○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유럽에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어 후발주자의 추격이 용이하지 않는 환경. 자동차산업의 전통적인 강자인 독일과 일본 업체들은 총자동차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음
○ 유럽 업체들은 배터리 시스템 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전환을 지연시키는 패착이 될 수 있음(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에 가까우며 전기차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름)
○ 일본의 ‘과도한 하이브리드차 기대 및 소극적인 전기차 전환’은 정세 판단 오류의 영향도 있음
- 하이브리드차는 과도기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일본과 한국에서만 경쟁력을 확보. 일본 업체들은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 유인이 국가 간 산업 패권 경쟁,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자율주행과 연결된 모빌리티화 등 다방면에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듯함
- 미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라는 강력한 기업도 있고, ICT 및 인재 인프라, 재생에너지 환경 등 각종 산업 여건도 우호적이어서 전 세계 자동차산업 패권 부활을 기대
- 유럽은 이미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에너지 사회로 전환하고 있으며, 환경 정책은 단일 국가가 아닌 범EU의 기조이기 때문에 기존 전기차 육성 정책을 바꾸기 어려움
- 중국은 내연기관차의 경우 글로벌 상위 업체와의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어렵고, 석유의 약점도 있음. 반면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 소재의 경우 재생에너지 환경과 ICT 산업의 우수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적극 육성
- 일본의 경우 토요타가 최근 주행거리 200km를 목표로 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나서는 등, 여전히 탄소중립 여정의 마중물로서 하이브리드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 또한 독일과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개발과 동시에 이퓨얼(e-fuel)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개념을 적용해 기존 내연기관차 헤게모니 연장을 시도 중. 그러나 경제성과 환경성 제약과 함께 전기차라는 대안이 등장하여 승용차에서의 성공 여부는 매우 불투명
- 이퓨얼이란 청정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고온고압에서 합성해 만든 인공 메탄올·가솔린·디젤 등을 말함. 이론적으로는 ‘이퓨얼 제조에 투입되는 이산화탄소’와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시켜 넷제로(Net Zero)로 만든다는 취지로 최근 부각
- 그러나 현실적으로 청정수소의 높은 가격, 이산화탄소의 재배출, 높은 필요 에너지와 낮은 에너지 전환 효율 등의 문제로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수소를 직접 사용하는 수소전기차가 더 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다수
- 전기 배터리를 활용하기 어려운 선박이나 항공기는 기존 내연기관 시스템 활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퓨얼이 대안으로 모색될 수 있으나, 일반 승용차는 이미 대중화 초기 단계에 접어드는 전기차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