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미국과 한국의 지급결제시스템 특징

미국과 한국의 지급결제시스템 비교 및 분석
시리즈 총 7화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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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국가와 달리 미국의 지급결제시스템은 거액과 소액 모두 공공(연방준비제도)과 민간기관(TCH)이 함께 발달하였으며 현재도 독립되어 각각 운영 중

○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System, 이하 연준)

 

  • 1907년 발생한 경제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1913년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며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설립됨 
  • 당시 「연방준비법」의 입안자들은 중앙집중화된 하나의 중앙은행(single central bank) 개념을 의도적으로 거부, 12개 지역 연준으로 권한을 나누고 여러 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설립하는 등 권력을 분산하는 시스템을 고안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 FRB)’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을 관리·감독하며 지급준비율 등을 결정. 7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이들은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 최종 임명
    - ‘12개 연방준비은행(12 Federal Reserve Banks)’은 각 지역¹⁰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확보 및 지급결제시스템 지원을 위해 연방 정부와 민간 부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준이 개최하는 경제정책을 논의 하고 합의하는 산하 위원회이며 통화 공급량과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발표 시마다 관심이 집중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기구 및 기능

2023년 2월 13일 기준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기구' 및 '기능'에 대해 나타낸 이미지. 1907년 발생한 '경제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1913년 '연방준비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며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설립됨.

자료: 연준

¹⁰  뉴욕, 댈러스, 리치먼드,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애틀란타,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 연준의 수익은 지급결제시스템 참가기관이 지불하는 수수료 및 연방준비은행이 보유한 증권 관련 이자, 금융서비스 제공 관련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미국 재무부(Department of the Treasury)로 이전
    -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5년 193억 달러와 2018년 31억 7,500만 달러의 자본잉여금을 재무부로 이관

○ TCH(The Clearing House) 

 

  • 1853년 설립된 어음교환소 은행 ‘The Newyork Clearing House Association’이 전신이고 글로벌 대형 상업은행들(23개)의 참가가 늘어나며 민간 최대 지급결제기관으로 발달
    - 글로벌 대형 상업은행이 소유 중이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연준 또는 정부기관 관계자는 참여하고 있지 않아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 
  • TCH의 수익은 CHIPS, ACH, RTP 공동망 등 운영 중인 지급결제시스템의 참가기관이 지불 하는 회원비와 수수료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 

미국은 연준과 TCH의 ‘이원화된 구조’ 하에서 다양한 지급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현재 연준의 주도로 구축 중인 신속자금이체시스템 ‘FedNow’는 주목할 필요가 있음

○ 미국의 거액결제시스템은 연준이 운영하는 ‘Fedwire’와 ‘NSS’ 그리고 민간기관인 TCH가 운영 하는 ‘CHIPS’로 구성

 

  • Fedwire와 NSS는 금융회사가 연준에 개설한 당좌계좌(master account)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을 결제자금으로 사용하며 CHIPS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사전예치금 계좌(prefunded balance account)에 참가기관이 예치한 사전예치금(지급준비금과 상이)을 결제자금으로 활용

TCH에 참가 중인 상업은행

2023년 2월 13일 기준으로 'TCH'에 참가 중인 '상업은행'을 나타낸 이미지. 총 23개의 상업은행이 있다.

자료: TCH

○ 또한, 소액결제시스템은 자금이체와 급여 같은 주기적인 대량지급에 특화된 ‘ACH’, 수표 청산 시스템인 ‘Check Clearing System’, ‘신용·직불카드 시스템’ 및 ‘RTP 공동망’으로 구성

 

  • 금융거래의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전자적 자금이체의 경우 주로 ACH(Automated Clearing House) 시스템을 활용하며 TCH에 따르면 연준과 TCH의 처리 비중은 각각 절반을 차지 

○ 한편, 연준이 구축하고 2023년 5~7월 중 오픈 예정인 실시간총액결제(RTGS, Real-Time Gross Settlement) 방식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 FedNow는 미국의 지급결제 시장을 한단계 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

 

  • TCH가 운영하는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인 RTP 공동망의 경우 금융회사가 한정적(285개)으로 참가하고 있는 반면, FedNow는 미국 내 1만여 개 이상의 모든 예금취급기관 간 지급결제 거래를 지원하므로 대중적인 활용도가 더 높을 전망(2022년 9월부터 기술 테스트 중)

신용카드사와 빅테크·핀테크는 1차적으로 자체 청산시스템을 구축 및 활용하고 있으며 결제계좌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제휴하여 최종적인 결제 프로세스를 진행

○ 카드 거래의 결제 프로세스는 승인(Authorization)과 청산 및 결제(Clearing and Settlement)로 구성되며 수수료를 제외하고 가맹점의 계좌에 입금될 결제금액을 신용카드사의 거래은행에서 가맹점 거래은행으로 ACH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이체

○  빅테크·핀테크의 결제수단이 신용·직불카드일 경우에는 카드 거래의 결제 프로세스와 동일

 

  • 한편, 간편결제·간편송금으로 선불충전금을 활용할 경우 기업의 자체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청산이 이루어지며 연결된 금융회사 결제계좌에 잔액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거래 은행에서 ACH 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처리

카드 거래의 결제 프로세스

2023년 2월 13일 기준으로 '카드 거래'의 '결제 프로세스'를 나타낸 이미지. '결제 프로세스'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였다.

자료: 작성자 재구성

미국과 달리 한국의 지급결제시스템은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중심의 ‘일원화된 구조’가 특징이며 특히 소액결제시스템은 ‘분산형 통합시스템’ 체계를 구축

○ 한은금융망은 국내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으로서 한국은행에 개설된 당좌예금계좌 또는 결제 전용예금계좌를 통하여 금융회사 간 자금이체를 실시간으로 처리 중이며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회사 등 대다수 금융회사가 참가

 

  • 참가기관은 한은금융망 이용 시 한국은행이 정하는 수준의 이용료를 지불하며 16시 이전의 자금이체 신청 거래는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여 참가기관의 지급지시 조기입력을 유도(16시 이전 건당 200원, 16시~17시 30분은 건당 700원, 17시 30분 이후는 건당 4,000원)

○ 금융결제원의 소액결제시스템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환경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각 시대별로 요구되는 시스템들을 추가하며 발전

 

  • 특히,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지급결제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며 다양한 시스템들로 구성된 복합적 체계를 완성
    - 이러한 분산형 통합시스템은 특정 시스템의 장애가 전체 지급결제시스템으로 이어져 금융 시장이 마비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등 안정성 제고에 크게 기여 
  • 은행, 서민금융기관, 금융투자회사 등 64개 기관이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고 있으며 거액 결제시스템과 유사하게 참가기관은 시스템 이용 수수료를 지불(수수료는 시스템마다 상이) 

한편, 국내 신용카드사와 전자금융업자(빅테크·핀테크)는 미국과 유사하게 지급수단이 카드, 자금이체일 경우 신용카드결제시스템과 전자금융공동망을 통해 결제가 진행되며 선불충전금은 고객의 자금과 자체 청산시스템으로 정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제 관련 리스크가 상존(머지포인트 사태)

소액결제시스템의 발전 과정

2023년 2월 13일 기준으로 '소액결제시스템'의 발전 과정을 나타낸 표. '금융환경 변화', '주요 시스템', '주요 특징'으로 구분하였고, 각각 1970년대, 1980년대, 2000년대, 2010년 이후로 나타냈다.

자료: 금융결제원(작성자 재구성)

금융결제원의 다양한 소액결제시스템 중 고객이 PC·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타행이체, 거래 조회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자금융공동망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이용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처리규모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

금융결제원 소액결제시스템 현황

NUM 시스템명 서비스 내용
1 어음교환시스템 어음, 수표 등 장표방식 지급수단의 교환과 결제(전자어음도 처리)
2 지로시스템 공과금, 세금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액 대량의 자금을 자동이체 (전자지로, 인터넷지로, 장표지로) 
3 현금자동인출기 (CD)공동망 CD/ATM을 통한 소액의 현금입금·출금, 자금이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4 타행환공동망 영업점에서 1회 송금액 5억원 이하의 타행기관 송금 (1일 송금한도나 송금횟수는 제한이 없음)
5 지방은행공동망 지방은행 거래고객 전용의 입금·출금, 자금이체 및 대출 관련 거래망
6 자금관리서비스 (CMS)공동망 급여, 보험료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액 대량의 자금을 자동이체 (입금 및 출금이체, CMS현금영수증 등)
7 직불카드공동망 은행이 발급하는 직불카드를 이용하여 구매대금을 결제하고 계좌 간 자금을 이체
8 전자화폐 (K-CASH)공동망 은행이 공동으로 발행한 전자화폐의 사용대금을 결제 (고객 계좌 ⇒ 선불계정 ⇒ 매입은행 지급) 
9 전자금융공동망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등을 이용한 10억원 이하의 자금이체 (건당 10억원을 초과하는 타행이체의 경우 한은금융망과의 연계를 통해 한은금융망 내 참가기관 계좌에서 실시간으로 결제 처리)
10 기업개인간(B2C) 전자상거래 지급결제시스템  개인의 인터넷 구매대금을 결제하고 중계 (결제, 취소, 익영업일 및 실시간 환불, 조회, 현금영수증 발급) 
11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지급결제시스템 기업의 인터넷 구매대금을 결제하고 중계 (전자채권의 발행·결제, 기업구매자금어음 정보교환 등) 
12 국가간ATM공동망 해외 ATM을 통한 현지화폐 인출 및 실시간 해외 송금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6개국) 
13 오픈뱅킹공동망 단일 채널을 통한 본인명의 금융계좌, 카드, 선불충전금 등의 조회와 자금이체 서비스 제공

 

 자료: 작성자 재구성

박교순

KB경영연구소

박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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