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향후 전망 및 금융권의 대응 방안

이미 시작된 친환경 선박 시대
시리즈 총 5화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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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주잔량을 보유한 국내 선사들의 틈새를 파고들며 중국의 추격 본격화 예상

  •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쏟아지는 LNG 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치 선박들을 공격적으로 수주

  •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 4.1년, HD현대중공업 3.5년, 한화오션 3.5년의 일감을 보유

  • 국내 빅3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선별적으로 선박 수주를 진행해 나가는 상황

  •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짧은 인도 기간과 낮은 선가를 앞세워 친환경 선박 수주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양지장조선은 최근 메탄올 운반선 발주를 서두르는 글로벌 선사 머스크와 함께 8,000TEU 컨테이너선 수주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함

    - 현재 선박을 수주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은 2026년 하반기부터 선박 인도가 가능하지만 중국 조선사들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사이 선박 인도가 가능

    - 양지장조선이 제시한 8,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가격은 1척당 1억 1,500만 달러로 한국 조선사가 제시한 1척당 1억 3,000만 달러에 비해 저렴

  • 머스크는 한국 조선사에 총 19척(현대중공업 18척, 현대미포조선 1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한 바 있으며, 중국 조선사에 발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국내 빅3 조선사 일감 보유 현황

'국내 빅3 조선사 일감 보유 현황'을 나타내는 표. '삼성중공업' 4.1년, 'HD현대중공업' 3.5년, '한화오션' 3.5년의 일감을 보유.

자료: 클락슨, 산업통상자원부

중국의 위협에도 한국은 기술 개발 수직계열화를 구축, 시장을 선도해 나갈 전망

  • 선박시장에서 친환경 선박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2023년 1분기 발주된 선박 중 절반이 넘는 61%가 대체 연료를 이용하는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
    - 39% 일반 선박 중 13.5%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 가능한(LNG 레디 등) 선박으로 발주

  •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보유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음

  • 한화오션도 올 3분기까지 선박 엔진 제조사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엔진 제작 부문을 수직계열화하여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

  • 반면 중국의 경우 친환경 선박 엔진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한국 업체에서 엔진을 납품받아 선박을 건조하는 경우가 다수

  • 중국 양지장조선이 최근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에 사용되는 엔진도 한국에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어 결과적으로 한국 조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 국내 조선사들은 엔진 생산부터 선박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친환경 선박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고수해 나갈 전망

국내 빅3 조선사들의 대체연료 관련 기술 개발 현황

'국내 빅3 조선사들의 대체연료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나타내는 표.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별도의 엔진사업부'를 보유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음.

자료: 언론자료 취합(파이낸셜뉴스 외)

향후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해 각국 정부의 지원이 가속화될 전망

  •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선박에 대한 탄소부담금 제도 등의 경제적 규제 조치가 예고됨에 따라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도입 여부는 ‘생존’과 직결될 전망

    - IMO의 선박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는 탈탄소 가속화를 위한 기존의 에너지 효율 강화 규제에 더해 탄소를 배출한 만큼 부담금을 납부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

  • 그러나 고금리 기조와 선가 상승으로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에 어려움 존재

  • 이에 각국 정부는 자국의 해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발주를 위한 공공기관 및 금융권 차원의 지원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중국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을 육성 중이며, 이를 위해 ICBC·CCB·BOC 등 국영은행들이 주도적으로 선박 금융을 지원하고 자국 조선사에 선박 발주를 유도하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역량을 강화

    - 일본은 해사산업강화법을 시행한 이후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선사와 조선사에 장기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등 관련 지원을 본격화

한국은 지난 2월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선박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 금융 등 다각적인 지원을 도모해 나갈 예정

  •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이행을 위한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관계 부처와 함께 마련하고 지난 2월 14일 심의를 거쳐 확정함

    -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의지를 국제해운에도 적용하는 한편 탈탄소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통해 연관 산업의 수출 기반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

    - 정부 차원의 2050년 국제해운 탄소 중립 목표 수립은 아시아 국가 최초

  •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은 친환경 해운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①친환경 선대전환 ②해운산업 투자 여건 개선 ③친환경 기술 및 미래 연료 인프라 확충 ④무탄소항로 구축과 국제 협력 등의 4대 전략으로 구성

  • 특히 해운산업 투자 여건 개선과 관련하여 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 등에서 최대 4조 5천억 원 규모의 공공기금을 조성하여 업계 지원에 나설 예정

  • 또한 최대 1조 원 규모의 해운산업 위기 대응 펀드를 신설하여 중소·중견 선사의 친환경 전환 및 경영 안정화 등을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중소 선사의 선박 투자지원 확대 및 특별보증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

해운산업 투자 여건 개선 전략

'해운산업 투자 여건 개선 전략'을 나타내는 이미지'해운산업 투자 여건 개선'과 관련하여 '해양진흥공사'·'산업은행' 등에서 최대 4조 5천억 원 규모의 '공공기금을 조성'하여 '업계 지원'에 나설 예정.

자료: 해양수산부

향후 금융권에서는 친환경 선박시장 확대와 관련해 금융 기회가 크게 증가할 전망

  • 각국 정부는 비용 부담 때문에 선사가 친환경 전환을 위한 투자에 주저하거나 신조선을 재래 선박으로 도입하지 않도록 공공기관, 금융권 등을 통한 지원을 본격화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향후 친환경 선박 중심의 선박 금융 기회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제작 금융 등에 대한 시중 은행의 참여가 급증할 전망
    - 시중 은행이 선박 금융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기회 또한 확대될 전망

  • 친환경 선박 건조로 관련 기자재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중소 선박 기자재업체에 대한 여신 및 투자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만함

  • 이에 친환경 조선, 조선 기자재, 해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여신 정책이 필요

글로벌 ‘그린 파이낸스’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선박 금융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해 ‘포세이돈 원칙’ 가입과 관련해 금융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

  •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최근 ‘포세이돈 원칙’과 같은 선박 금융 기준 재정립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

  • 그러나 포세이돈 원칙에 가입한 한국 은행은 전무한 반면, 일본의 경우 SMBC·MUFG·DBJ 등의 은행들이 가입하며 친환경 선박 관련 금융 기준 정립에 나섬

    - 포세이돈 원칙에 참여한 글로벌 금융사는 2023년 5월 말 기준 씨티그룹, BNP파리바, ABN암로, 스탠다드차티드, SMBC, MUFG, DBJ, 크레디트스위스, ING 등 총 30개사

  • 국내 시중 은행들도 포세이돈 원칙 가입을 통해 환경 관련 인식을 제고하고 친환경 선박 금융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 존재

<포세이돈 원칙(Poseidon Principles)>

글로벌 은행권이 공조하여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해운사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기로 협의한 대출 규제로 네 가지 원칙으로 구성됨. 2019년 6월 18일 11개 글로벌 은행이 서명한 후 참여 은행이 증가해 2023년 5월 말 기준 30개 은행이 가입함

 

– 평가(Assessment): 은행들은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 1톤 선적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해상 1마일) 측정을 기반으로 매년 해운업 포트폴리오의 기후 연계성(climate alignment) 정도를 평가

 

– 신뢰성(Accountability): 은행들은 IMO의 인증을 받은 데이터 소스 및 서비스만을 사용. 평가 시 사용하는 데이터는 실용적이고 편향성이 없어야 하며 정확성을 요구

 

– 이행(Enforcement): 고객, 파트너사와 원활히 협력하고 기후협약 준수도를 측정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표준화된 약정 조항(covenant clause)을 포함

 

– 투명성(Transparency): 해운산업 대출 포트폴리오의 ‘기후 점수(score)’ 및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매년 사무국에 보고하고 평과 결과 보고서를 공개함

 

포세이돈 원칙은 그동안 막대한 탄소 배출량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해상 운송 부문에 대해 ‘그린 녹색 해운(Green shipping)’이라는 화두를 던졌으며, 글로벌 은행권에서 녹색 금융 공조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각국 대형 은행이 참여한 네트워크는 장기적으로 기반을 확대해 나갈 전망

포세이돈 원칙(Poseidon Principles)

'포세이돈 원칙'은 '글로벌 은행권'이 공조하여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해운사'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기로 협의한 '대출 규제'.

자료: 주혜원, "글로벌 은행권 해운업계 대상 친환경 원칙 도입," <마켓 브리프(Market Brief)>, 국제금융센터, 2019년 6월 8일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장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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