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향후 엘니뇨 전개 예상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시리즈 총 5화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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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겨울] 엘니뇨 절정기는 11~12월로 따뜻한 겨울, 빈번한 강수 피해 예상

  • 통상 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은 겨울에 절정을 이루는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엘니뇨가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절정에 달할 확률이 84%에 달한다”라고 분석

  • 앞선 2015년 슈퍼 엘니뇨 당시 미국에서는 11월 시카고가 120년 만에 최고 적설량이 기록, 중부에서는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함. 12월에는 뉴욕에서 최고 기온 23℃를 기록하며 1869년 이래로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됨

  • 호주에서는 11월 기온이 40℃까지 치솟고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고온 건조한 날씨를 보이며 화재가 빈발해 숲과 농지 등이 큰 피해를 입음

  • 한반도의 경우 엘니뇨 시기에는 겨울철 강수가 빈발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11월 강수량이 평년의 2배 이상인 100mm 이상 내린 해는 1982년, 1997년, 2015년으로 모두 슈퍼 엘니뇨가 발달했던 해
    - 2015 년 11 월에는 지역에 따라 20 일 이상 비가 오는 이상 강수 현상이 발생
    - 1998 년 2 월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1990 년대 최대 폭설이 내림

엘니뇨 절정기 11~12월 한반도 영향 모식도

'엘니뇨'의 절정기인 11~12월 '한반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모식도.

자료: 기상청 기후 정보 포털

[2024년 봄ㆍ여름] 내년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 존재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지구 표면 평균 온도는 16.95℃로 1940년 관측 이래 월별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 해수면 평균 온도 또한 20.95℃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

  •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올해 7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발표하면서 남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극 반도의 일부 지역은 평년 대비 기온이 약 4℃ 높았던 것으로 분석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이자 기후학자인 개빈 슈미트(Gavin Schmidt)는 올해가 이례적으로 따뜻한 해이자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뿐만 아니라 내년은 더 더울 것으로 예상

  • 이는 엘니뇨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 현상은 겨울이 지나고 다음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나사에서는 2024년 2~4월에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 
    - 2015 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2016 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

  • 따라서 2024년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울 수 있으며, 2016년 여름에 발생한 중국 폭우와 홍수, 남수단 기근 등과 같은 기상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잔존

[2024년 하반기 이후]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기상 이변이 계속될 수 있음

  • 이미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 이후 발생할 라니냐를 걱정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슈퍼 엘니뇨 이후 발생한 라니냐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음 

    -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현상이 6 개월 이상 지속되며, 남아메리카와 남미 등은 가뭄과 이상 고온,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등은 폭우가 내리는 이상 기후가 나타남

  • 근래 발생했던 15번의 엘니뇨 가운데 11번의 라니냐가 이어졌으며 1972~73년, 1982~83년, 1997~98년 엘니뇨 이후 발생한 라니냐는 2~3년 동안 지속

  • 라니냐가 발생하면 한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어 8월과 9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올라가고 강수량이 많아짐

  • 특히 한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라니냐 현상은 겨울철 이상 저온으로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2도 떨어지며 추운 날씨와 잦은 폭설이 이어지는 경향을 보임

[2024년 겨울] 라니냐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에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존재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라니냐의 경우 2000년 이전까지는 글로벌 주요 곡물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으나 2000년 이후부터는 옥수수·밀·대두 등 글로벌 주요 곡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 1959 년 이후 슈퍼 라니냐가 9 번 발생하였으나 이 중 7 번은 곡물 가격이 오히려 하락

    - 그러나 2010 년에는 8 월에 라니냐가 시작된 이후 12 개월 동안 옥수수와 대두 상품군의 현물 가격이 상승했고, 2020 년 10 월 이후 발생한 라니냐 시기에는 12 개월 동안 옥수수·밀·대두 가격이 상승

  • 2000년 이전까지 주요 곡물 가격에 라니냐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이유는 라니냐가 북미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겨울철은 곡물의 성장기, 추수기가 아니었기 때문

  • 반면 남미 지역은 주로 곡물의 성장기, 추수기인 여름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는데, 남미의 곡물 수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글로벌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음

  • 그러나 2000년 이후 남미 곡물 수출량이 미국을 추월하면서 글로벌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증가해 라니냐로 인한 남미의 피해는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과 직결

  • 따라서 내년 하반기 이후 남미 지역에서 라니냐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경우 남미 곡물 수출량이 감소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오르는 에그플레이션(agflation)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

미국 vs 남미 대두 수출량 변동 추이

'미국'과 '남미'의 '대두 수출량' 변동 추이 그래프.

자료: WASDE

[2025년 이후] 지구 온난화 지속 시 엘니뇨와 라니냐가 사라질 수 있음에 유의

  •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엘니뇨와 라니냐는 지구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1만 년 이상 지속되어온 현상으로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

  •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극에 달할 경우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질 수도 있음
    -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은 최근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서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할 경우 엘니뇨 현상이 종료될 수 있다고 언급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의 2 배 가까이 증가하면 엘니뇨 현상의 강도가 현재보다 6%, 이산화탄소 농도가 4 배 증가하면 엘니뇨 현상의 강도가 31%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라니냐 또한 엘니뇨의 반작용으로 그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

  • 이는 지구 온난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지구의 항상성 유지 체계가 무너질 수 있음을 반증하며, 더 큰 기후위기가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장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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