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vs bhc 치킨 전쟁, 6년 만에 소송전 막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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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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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 치킨과 빨간 고추가 한 바구니 안에 같이 놓여있다. 바닥에는 치킨 부스러기로 보이는 것들이 흐트러져 있다.

핵심만 콕콕

  • BBQ와 bhc 사이에서 6년간 이어진 소송전이 마무리됐습니다.
  • 대법원은 BBQ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 다만, 배상액이 크게 줄어 완전한 승자는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와 bhc의 법정 공방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원래 한 몸이었던 두 기업이 무려 6년 동안 전쟁을 치른 건데요.


1. 6년의 장기전


전쟁의 시작은 2017년이었습니다. bhc가 BBQ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건 이후로 6년 동안 싸움이 이어졌는데요. 지난 18일 대법원이 BBQ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전쟁이 마무리됐습니다.


2. 가족에서 원수로


한때 BBQ와 bhc는 한 회사였습니다. 2013년 BBQ가 bhc를 매각하면서 갈라졌는데요. 이때 bhc와 맺었던 물류용역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이 깨지면서 둘 사이의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3. 끝나지 않은 싸움


두 기업의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큰 소송은 일단락됐지만, 둘 사이에 아직 10건이 넘는 소송이 남아있죠. 핵심 쟁점에서 bhc가 승기를 잡은 만큼, 남은 재판도 bhc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쟁의 역사

두 회사의 분쟁은 2013년 BBQ가 bhc를 매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때 맺었던 상품공급계약과 물류용역계약을 BBQ가 해지한 것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는데요.


1. 함께했던 과거


2004년 BBQ의 모회사 제너시스BBQ는 bhc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9년 뒤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CVCI(현 로하튼)에 팔았는데요. BBQ는 2011년 부채 비율이 755%에 달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죠.


2. 매각과 계약


두 기업은 갈라지면서 상품공급계약과 물류용역계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bhc가 BBQ 계열사에 소스·파우더 등의 식재료와 물류 용역을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죠.


3. 깨져버린 계약


그런데 2017년 돌연 BBQ가 계약을 끊으며 문제가 생겼습니다. bhc가 식자재와 물류 용역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BBQ의 영업 비밀을 빼 가고 정산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요.


4. 우리는 억울해


이에 bhc는 같은 해(물류용역계약)와 다음 해(상품공급계약)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BQ가 계약을 해지한 것은 CVCI와의 재판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죠. 당시 BBQ는 매장 수를 부풀려 bhc를 매각한 것이 밝혀져 CVCI에 96억 원을 물어내야 했습니다.

막 내린 전쟁

지난 18일 대법원은 BBQ의 상고를 기각하고 BBQ가 bhc에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2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같은 날 BBQ가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손해배상 청구도 기각했죠.


1. 2심 판결


작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은 BBQ가 계약을 해지한 것이 부당하다며 bhc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BBQ가 상품공급계약과 관련해 약 120억 원, 물류용역계약과 관련해 약 85억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한 것입니다.


2. 결국 3심까지


BBQ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상고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2심의 결과가 최종 판결로 정해졌죠.


3. 웃지만은 못하는 bhc


단 2심이 bhc만의 승리는 아닙니다. 1심 재판부는 BBQ가 290억 원(상품공급계약), 133억 원(물류용역계약)을 물어내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2심에선 배상액을 크게 깎고 bhc가 먼저 받은 배상금 60%가량(약 290억 원)을 도로 뱉어내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4. 영업비밀침해는 아냐


한편, BBQ가 bhc에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결론이 나왔습니다. BBQ는 지난 2018년 bhc에서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경영 기밀을 빼갔다며 소송을 걸었는데요. 대법원은 BBQ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죠.

반응은?

판결이 나오자, BBQ와 bhc는 서로 자신이 이겼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자는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1. 다 승리했어


bhc는 3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상품공급계약, 물류용역계약, 영업비밀침해)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사실을 내세웠습니다. 재판부도 계약을 일방적으로 깬 BBQ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설명이죠.


2. 승자는 우리야


반면, BBQ는 사실상 자신들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처음 bhc가 청구했던 540억 원, 2,400억 원의 배상금이 재판을 거치며 120억 원, 85억 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3. 상처뿐인 결말


결국 둘 다 승자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bhc는 배상액을 기대만큼 얻어내지 못했고, BBQ는 3건의 소송에서 전부 지면서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 콘텐츠는 2023년 4월 2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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