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2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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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화 퍼포먼스는 양호, 전통적 매크로 요인보다는 정책 이벤트가 주도

  • 2026년 1월 달러/원 환율, 상반월과 하반월의 흐름이 상이
  • 상반월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동조 등 매크로 요인에 1,481원까지 상승
  • 하반월은 한미일 정부의 환율 관련 발언에 하락 전환
  • 1월 미 달러화 약세,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정책 리스크 부각되며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
  • 일본 엔화, 월 후반 들어 BOJ 개입 및 미일 재무부 공조 경계에 달러당 153엔까지 하락

1월 원화는 비교적 양호한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월평균 기준 0.6% 절상되며 선방한 모습이었다. 다만 월 전체를 하나의 방향성으로 보기는 어려웠고, 상반월과 하반월의 환율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초 달러/원은 1,439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부각됐고, 동시에 일본 엔화 약세가 심화되며 원화가 동조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은 1월 21일 장중 1,481원까지 상승하며 고환율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상반월까지의 환율 흐름은 전통적인 매크로 변수, 즉 미국 경기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라는 익숙한 조합에 의해 설명 가능한 구간이었다.

하지만 하반월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원화 관련 구두 발언을 시작으로, 한국 대통령의 환율 하락 예상 발언, 미 재무부의 달러/엔 환율 레이트 체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 달러 용인 시사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환율 정책 변수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달러/원은 단기간에 급락했다. 결국 월말에는 1,430원대에서 거래를 마치며 상반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벤치마크인 미 달러화 지수는 1월 평균 기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기말 기준으로는 1.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자체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엔화는 1월 중순까지는 지난 12월 대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월평균 기준 0.4% 절하되며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월 후반 들어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여기에 미 재무부와의 공조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엔화는 급격한 강세로 전환했다. 기말 기준으로는 달러 대비 1.3% 절상되며 달러/엔은 153엔까지 내려왔다.

1월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수익률 비교

1월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수익률 비교를 유럽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JPM 신흥국 지수,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화, 인도 루피화를 기준으로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12월 평균치 (기말치) 대비 1월 평균치 (기말치)의 변화율

한미일 정부의 ‘환율 관련 발언’에 달러/원 급락

2026년 1월 환율 관련 발언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변화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 일본 엔화는 여전히 원화의 가장 강력한 드라이버

  •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의 동조화 엔화가 원화 방향성 주도
  • 엔-원 동조화의 첫 번째 이유, 한국 원화는 일본 엔화의 프록시
  • 엔-원 동조화의 두 번째 이유, 막대한 대미투자라는 공통 분모
  • 2월 엔화 강세 흐름 유지 예상 미일 공조 개입 경계 잔존, BOJ 조기 금리인상 기대
  • 다카이치 정권의 조기 총선은 엔화 단기 변동성 키우는 리스크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는 여전히 매우 강력한 상태다. 트럼프 관세 이슈와 대미 투자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2025년 7월 이후 현재까지 달러/엔과 달러/원의 상관계수는 약 0.9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동조화를 넘어, 엔화가 원화의 방향성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원화가 엔화와 동조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구조적인 프록시 관계 때문이다. 한국 원화는 동북아 지역의 로컬 통화로서, 글로벌 외환시장 내에서 중량감 있는 일본 엔화의 프록시 통화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 국면에서 원화 역시 약세에 베팅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이 관계는 일방향적 성격이 뚜렷해, 엔화가 원화를 설명하는 경우는 많지만 원화가 엔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고 있는 대미 투자라는 공통분모에 있다. 한국은 3,500억 달러,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대미 투자 재검토 가능성이 부각될수록, 일본과 한국 모두 환율 이슈에 동시에 노출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엔화 변동성이 확대될 때 원화 역시 같은 방향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단기적으로는 미·일 간 공조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직접 개입을 부인하고 있으나, 환율 레벨에 대한 경계 심리는 여전히 시장에 잔존해 있다. 실제로 2024~2025년에도 한·미·일 재무당국의 환율 관련 발언, 논의, 그리고 직접 개입 사례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전례가 있다. 여기에 일본 BOJ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 역시 엔화의 완만한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엔화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정치적 변수도 존재한다. 다카이치 정권의 2월 8일 조기 총선이 대표적이다. 만약 다카이치 총리가 승리할 경우, 확장적 재정 기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엔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른 엔화 변동성 확대는 원화에도 그대로 전이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일본 엔화 및 한국 원화 환율의 강한 동조화 현상

2025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달러/엔 환율' 및 '달러/원 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한미일 환율 정책 이벤트 당시 달러/원과 달러/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달러/엔 환율' 및 '달러/원 환율' 추이 및 환율정책 이벤트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미 달러화는 금리보다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관건

  •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달러 약세, 정책 변수가 관건
  • 미 달러화 지수와 국채금리 간 연관성이 크게 약화
  • 트럼프 정책 리스크 불거질 때 ‘달러-금리 디커플링’ 심화
  • 연초에도 디커플링 국면 반복 그린란드 병합 시도, 연준 독립성 훼손 등 정책 리스크 누적
  • 트럼프 지지율 하락하면 약 달러 정책 무리수가 ‘셀 아메리카 자극’

미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도 비교적 긴축적인 색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달러 움직임이 전통적인 매크로 변수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2월에도 달러화는 경제지표나 금리보다는 정책 변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변화는 미 달러화 지수와 국채금리 간의 연관성 약화다. 2026년 들어 미 달러화 지수와 미 국채 2년물 금리의 50일 이동 상관계수는 연초 +0.57에서 최근 -0.19까지 급락했다.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던 전형적인 패턴이 붕괴되며, 현재는 금리와 무관하게 달러가 등락하는 국면이다.

이 같은 ‘달러–금리 디커플링’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과 맞물려 반복되고 있다. 2025년 4월 관세 충격, 같은 해 10~11월 연방정부 셧다운 국면에서도 달러와 금리의 연관성은 급격히 약화됐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치·정책 변수가 달러 흐름을 주도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2026년 들어서도 이러한 국면이 반복되고 있다.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무력 침공 이슈,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유럽과의 외교적 갈등, 파월 의장 수사와 관련된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 이민자 정책을 둘러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정책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이는 미국 달러화 전반에 대한 프리미엄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즉 달러화에 약세 압력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미 달러화 지수 간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지율 하락 시 달러도 동반 하락하는 패턴은 1·2기 모두에서 관찰됐으나, 2기 들어 상관계수는 +0.70 내외로 크게 강화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책적 무리수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결국 미 달러화 프리미엄의 약화, 소위 ‘헤지 아메리카(Hedge America)’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리스크 발생시 ‘달러-금리 연관성’ 약화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DXY & US2Y'(50일 이동 상관계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트럼프 지지율 하락하면 미 달러화도 약세 흐름

2017년부터 2026년까지 '트럼프' '국정수행 지지율' 및 미 달러화 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4. 2월 달러/원 전망 – 오버슈팅 해소 국면, 하방 압력 우세

  • 2월 달러/원 환율 전망. 1월에 이어 하락 흐름 지속 전망
  • 달러/원 오버슈팅 해소 국면 진입
  • 엔화 강세, 글로벌 달러 강세, 역내 달러 수급 개선이 원인
  • 기술적 판단 : 1차 지지션은 1,415원, 2차 지지선은 1,400원
  • 달러/원 오버슈팅 해소 국면 속 엔화, 정책, 수급 변수가 관건

달러/원 환율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1월 환율은 상·하반월의 흐름이 엇갈렸으나, 월말로 갈수록 정책 변수와 심리 변화가 방향성을 좌우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이는 2월에도 환율이 경제지표나 금리보다 정책 환경과 통화 간 동조성, 그리고 수급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달러/원은 물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장기 적정 환율을 여전히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PPP 기준으로 보면 최근 환율 수준은 명확한 오버슈팅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흐름은 추가 상승보다는 점진적인 오버슈팅 해소 국면으로 판단된다.

오버슈팅 해소의 배경으로는 엔화 강세, 글로벌 달러 약세, 그리고 역내 달러 수급 개선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2025년 7월 이후 엔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는 0.95 수준으로, 엔화는 여전히 원화의 가장 강력한 드라이버다. BOJ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와 미·일 공조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는 엔화 강세를 지지하며 원화에도 동조적인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로 달러와 금리의 연관성이 크게 약화되며, 달러는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다. 동시에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재개 및 해외투자 비중 축소 등으로 역내 달러 수급 환경도 개선되며, 달러/원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하단이 여전히 열려 있다. 1차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선이자 피보나치 되돌림 50% 수준인 1,415원이며, 이를 하회할 경우 다음 2차 지지선은 빅 피겨이자 피보나치 되돌림 61.8% 수준인 1,400원이다. 정책 변수와 엔화 동조, 수급 환경 변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2월 중 1,400원 도달 가능성도 열어 둔다.

종합하면, 2월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 해소 국면 속에서 엔화 강세 동조,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역내 달러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하방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치 일정과 미국 정책 발언 등 이벤트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어, 방향성은 하방이지만 조정 과정은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달러/원 장기 적정 환율 (PPP 환율)

1981년부터 2021년까지 '달러/원 명목환율', 장기 적정환율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 주: 장기 적정환율 (PPP 환율)은 한국 및 미국의 CPI 기반으로 계산

달러/원 기술적 지지선 – 1차 1,415원 2차 1,400원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달러/원 기술적 지지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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