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원화는 비교적 양호한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월평균 기준 0.6% 절상되며 선방한 모습이었다. 다만 월 전체를 하나의 방향성으로 보기는 어려웠고, 상반월과 하반월의 환율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초 달러/원은 1,439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부각됐고, 동시에 일본 엔화 약세가 심화되며 원화가 동조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은 1월 21일 장중 1,481원까지 상승하며 고환율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상반월까지의 환율 흐름은 전통적인 매크로 변수, 즉 미국 경기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라는 익숙한 조합에 의해 설명 가능한 구간이었다.
하지만 하반월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원화 관련 구두 발언을 시작으로, 한국 대통령의 환율 하락 예상 발언, 미 재무부의 달러/엔 환율 레이트 체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 달러 용인 시사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환율 정책 변수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달러/원은 단기간에 급락했다. 결국 월말에는 1,430원대에서 거래를 마치며 상반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벤치마크인 미 달러화 지수는 1월 평균 기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기말 기준으로는 1.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자체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엔화는 1월 중순까지는 지난 12월 대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월평균 기준 0.4% 절하되며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월 후반 들어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여기에 미 재무부와의 공조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엔화는 급격한 강세로 전환했다. 기말 기준으로는 달러 대비 1.3% 절상되며 달러/엔은 153엔까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