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가장 낮아진 엔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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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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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전이 종류 별로 바닥에 나열되어 있다. 8년 만에 원/엔 환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경제 차원에서 좋지 않은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핵심만 콕콕

  • 역대급 엔저(低)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간 탓인데요.
  • 엔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본 투자와 관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역대급 엔저에 국내에서도 엔화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일본 여행이나 투자엔 유리한 환경이나, 우리나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 보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1. 8년 만에 최저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4월 말 100엔당 1,000원 안팎이었던 환율은 지난 16일 100엔당 903원까지 내렸는데요.

2. 늘어나는 엔화 예금과 환전액

엔화가 싸진 만큼 일본 여행 및 투자 등의 목적으로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엔화 예금 역시 40% 가까이 늘어났죠.

3.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엔저 현상의 지속은 한국 경제에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일본에 관광객이 몰려 국내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지거나, 국산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화 약세의 원인은?

미국을 선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꿋꿋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엔화 약세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1. 독자적 노선 걷는 일본

미국과 유럽 등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계속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데요. 미국은 작년 3월부터, 유럽은 작년 7월부터 오랜 기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으나, 일본은 계속 제로금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2. 미국은 금리 인상 멈췄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4일(현지 시각)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랠리를 멈췄습니다. 다만, 긴축 기조가 끝나지는 않았음을 강조한 만큼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닌데요.

3. 금리 인상한 유럽

유럽중앙은행은 15일(현지 시각) 유로존의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인상하며 긴축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갔죠.

4. 일본은 금리 유지

하지만 일본은 상황이 다릅니다. 16일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이런 저금리 기조가 엔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일본의 금리가 낮고, 미국의 금리가 높다면 일본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 미국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더 큰 이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노(NO) 재팬 대신 바이(BUY) 재팬?

이런 상황 속 국내 투자자의 일본 증시에 관함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엔화 가치도 최저 수준인 데다, 일본 증시는 호황인 덕분인데요.

1. 엔테크 붐도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인 만큼 환차익을 기대하며 ‘엔테크’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언젠가 일본이 금리를 올리거나, 다른 나라가 금리를 내릴 경우 엔화 가치가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2. 자금이 모이는 엔화예금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 엔화 예금은 총 7,260억 엔으로,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합니다. 한 달 사이에 1조 1,000억 원이 증가했죠.

3. 일본 증시 호황에도 영향

엔저 장기화와 함께 반도체 등 일본의 산업 분야 기업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일본 증시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16일 33,760.08엔으로 마감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4. 직접 일본 상품에 투자

이에 일본에 상장된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두 달간 국내 투자자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앞선 2년간의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늘어나는 일본 방문 관광객

한편, 엔화 약세에 더해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개시하면서 최근 일본을 찾는 여행객도 급증했습니다.

1. 빠르게 회복하는 중

4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200만 명으로, 1년 만에 14배 넘게 급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2. 그중 한국인이 제일 많아

올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올해 1∼4월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의 비율은 31%죠.

이 콘텐츠는 2023년 6월 19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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