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강세, 캐리 청산 위험보다 과도한 저평가 해소

2024년 8월 6일 경제 이슈 분석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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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의 초강세, 엔 캐리 청산 위험을 야기

  • 8월 5일 달러/엔 환율이 142엔대까지 하락하며 7월 초 161엔에 비해 무려 11.8% 급락했다. 엔화의 초강세로 니케이 증시가 12% 이상 급락했고, 주변국인 한국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8% 이상 하락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연준의 9월 빅 컷 (0.50%p 인하)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 전망이 엔화의 초강세로 이어졌다. 문제는 엔화의 강세가 그동안 풀린 엔화 레버리지, 즉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위험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달러/엔 환율 및 일본 니케이 지수, 7월부터 동반 급락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의 '달러/엔 환율'과 '니케이 225 지수'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BOJ의 금리인상과 일본 엔화 강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기술주 조정 초래

  •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차입하여 고금리 및 고수익 통화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기법이다. 일본 내 외은지점은 BOJ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기간 동안 대규모 엔화 자금을 차입했고, 이는 글로벌 채권 및 주식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본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3월 10bp, 7월 15bp), 고금리로 간주된 미국 연준 금리의 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의 기대 수익이 축소되었다. 이에 엔화 매수 포지션이 구축되며 엔화는 강세, 미 달러화 및 멕시코 페소화 등 고금리 통화는 약세를 보였고, 미국 반도체 등 기술주에 투자되었던 자금도 일부 회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및 나스닥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외은지점 대출 잔액, BOJ 초저금리 시기에 증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BOJ 정책금리'와 '일본 외은지점 대출잔액'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엔 캐리 상대 통화의 약세 (24.7.1~24.8.6)

2024년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일본 엔', '브라질 헤알',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 '멕시코 페소'의 미 달러 대비 절하율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 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엔 캐리 청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및 나스닥도 조정

2024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미국 나스닥 지수'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일 장기금리차 반영하면 140엔 수준 적정, 엔 캐리 청산 위험은 오히려 완화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엔화 강세의 근본적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완화 기대로 인해 하락한 반면, 일본 국채금리는 BOJ 긴축으로 인해 상승했다. 특히 미일 10년물 국채금리 격차 및 달러/엔 환율은 높은 동조성을 보인다.

    2020년 1월~2024년 7월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95에 달한다. 해당 기간 미일 10년물 국채금리차로 추정한 달러/엔 환율의 적정 수준은 140엔 내외이다. 달러/엔 환율이 142엔까지 하락한 후 145엔으로 반등했음을 감안하면 엔화 저평가는 상당 부분 해소, 오히려 엔 캐리 청산 위험은 완화되고 있다.

미일 10년물 국채금리차와 달러/엔 환율의 동조성

2022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미일 10년물 국채금리차'와 '달러/엔 환율'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Infomax,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향후 관건은 미국 금리인하 경로, 아직은 경기침체와 9월 ‘빅 컷’ 우려 과도

  • 앞으로 엔화 환율 전망도 역시 미일 금리차 흐름에 달렸다. 현재 일본 경제의 낮은 성장 등 부정적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BOJ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은 어렵다. 즉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말까지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완만한 경기둔화와 연준의 연내 2~3회 정도 금리인하를 감안하면, 연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 내외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미일 10년물 금리차가 2분기 말 3.3%p, 연말 3.1%p까지 축소를 예상한다. 이를 감안하면 달러/엔 환율은 140엔 내외에서 등락이 전망된다.

미일 금리차 전망 및 달러/엔 환율 추정 (Bloomberg)

'미일 10년물' '국채금리차'와 '달러/엔 환율 추정'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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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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