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가능성 고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2025년 2월 21일 경제 이슈 분석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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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초부터 빠르게 진행되는 ‘종전 시계 (時計)’

1월 15일,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두 개의 전쟁’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도되었다. 양측은 60일 동안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인질 및 포로 교환 등 큰 틀에 합의했다. 2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러-우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2월 1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종전 협상 개시’를 발표했고, 이후 미 국무장관의 사우디 방문, 장관급 종전 협상 등이 시작되었다. 2월 말 또는 3월 초에는 미-러 정상회담이 예상되며, 이르면 4월 초에 러-우 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 종전 협상 일지 및 예상

'미-러 종전' 협상 일지를 정리한 표다.

주: 언론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미국 트럼프의 강한 종전 의지, 유럽과 우크라이나 설득, 최종적으로는 영토 분할

이번 러-우 종전 협상에는 미국 트럼프의 강한 의지로 볼 수 있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대통령 당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표한바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비용 지출이 유럽 (EU)에 비해 많다. 내부 자원의 효율성, 전비 지출 축소, 인플레이션 안정, 그리고 지지율 향상을 위한 의지로 판단된다.

 

문제는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의 여부인데, 미국이 철수할 경우 결국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어 적절한 합의가 예상된다.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영토 분할과 평화유지군 상설이 예상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대 비용 지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대 비용을 지출했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Kiel (2024),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설득 여부가 관건

트럼프의 '종전' 의지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설득 여부가 관건이다.

자료: 언론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원유 등 원자재 시장, 실질 가격을 감안하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요 원자재는 밀 (세계 공급 26.1%)이며, 에너지는 천연가스와 원유, 금속으로는 니켈과 철광석, 알루미늄이 대표적이다. 러-우 전쟁이 종료되면 원자재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미 주요 원자재 가격은 2022년 러-우 전쟁 이전으로 하락했고, 물가를 배제한 실질 가격은 2019년 이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러-우 전쟁이 종료되어도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밀 등 곡물생산 증가, 에너지 수급 개선 등의 기대로 곡물과 에너지 가격의 조정 폭은 5% 내외 정도로 예상된다.

주요 원자재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세계 공급 비중

'주요 원자재'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세계 공급 비중을 정리한 그래프다.

자료: BP, USDS, USDA,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인용

주요 원자재 품목별 실질 가격, 이미 2019년 이전 하회

주요 원자재 품목별 실질 가격을 정리한 표다. 이미 2019년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 주: 실질 물가는 미국 소비자물가 1982~85=100을 기준

물가상승 우려 완화 및 지정학적 위험 해소, 장기금리와 달러화에 하방 요인

러-우 전쟁이 종료되면 두 가지 효과가 기대된다. 원자재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며, 지정학적 위험도 해소될 수 있다. 이는 금리와 달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지수와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 (BEI)의 높은 동조 흐름은 미국 장기금리에도 조정 요인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원자재 지수와 달러화 지수는 동조화 흐름을 보였다. 상관 관계를 비교해보면 원자재 지수 1% 하락 시 달러화 지수는 0.35pt 하락했다. 더욱이 러-우 종전으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통화는 유로화 (EUR)이다. 따라서 러-우 종전 소식은 장기금리와 미 달러화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RB 원자재 지수와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 (BEI)

'CRB 원자재 지수'와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정리한 그래프00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021년 인플레이션 기간, 원자재와 달러화의 동조화

2021년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원자재와 달러화의 동조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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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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