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비농업 고용 서프라이즈에 상승 출발했으나, 설 연휴를 앞두고 1,320~1,340원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달러는 미국의 1월 ISM 서비스업 지수 호조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 지연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ECB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1.078 달러까지 하락했다.
엔화 역시 BOJ 부총재의 완화적 발언과 미-일 금리차 확대에 달러 당 149엔까지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일 증시 부양책을 구체화하며 상해 증시는 반등했으나 홍콩 증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는 등 혼조세가 지속, 역외 위안화 환율은 7.21 위안까지 상승했다.
- 연초부터 달러는 미국의 연이은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6개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연초 101.3pt에서 104.1pt로 2.7%나 상승했다. 그러나 금주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달러에 약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상승,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상승에 그친다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는 전주 낙폭 되돌림에 상승세가 예상되며, 목요일 일본 4분기 경제성장률의 플러스 전환 전망은 엔화에 강세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 역외 위안화는 보합세가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1월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 금주 달러/원 환율은 달러의 완만한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에 전주보다 상하단이 모두 내려간 1,310~1,340원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춘절 연휴로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와 일본 4분기 경제성장률 개선이 확인된다면, 금주 달러/원의 방향은 아래쪽을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 S&P 500 지수의 사상 최초 5,000pt 돌파 등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소식에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 하방 요인이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의 KOSPI 순매수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양호한 수급 여건이 달러/원의 하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