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5월 핵심 물가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목표금리 상향 및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1,370원대에서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5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위험선호심리가 나타났지만, 연준이 올해 말 목표 금리를 기존 4.6% (연내 3회 인하)에서 5.1% (연내 1회 인하)로 상향 조정하며 달러 가치가 지지되었다.
더불어 유럽내 극우 정당 약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유로화가 조정을 보였고, 이는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이번 주 환시에서는 호주와 영국 통화정책회의, 미국 소매판매와 함께 유럽 정치 혼란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 지난 6월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유럽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6달러대까지 추락했고, 유럽의 주요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직후,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 실시를 공표하는 등 유럽내 정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약해진 유로화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는데,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 (DXY)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 57.6%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림 5).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을 추종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정치 혼란에 따른 유로화 약세는 달러/원의 하방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로 유로화 및 달러 인덱스 흐름에 연동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프랑스를 주축으로 유럽내 정치 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화의 추가적인 조정도 가능한 상황이며, 이에 따른 달러 인덱스 상승은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화요일 (18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매판매 지표마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면, 달러/원의 상단을 1,390원까지는 열어두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유럽 정치 혼란이 완화되고 소매판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원은 하방이 예상되나,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이 1,370원에 형성되어 있어 하방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