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국 혼란에 따른 유로화 약세, 스위스 및 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 동조 등 대외 불안 심리로 인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스위스 SNB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고, 영국 BOE의 8월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되었다.
특히 미달러화는 장기금리 반등 제약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인 강세나 나타났다. 이번 주에는 미국 대선 후보 토론 및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된 가운데, 주 후반 미국 5월 PCE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인덱스 (DXY) 간 동조성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통상 미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달러는 강세, 하락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변수 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림 5).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지난 주 평균 4.33%에서 지난 주 평균 4.25%로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105.17pt에서 105.47pt로 상승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미국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등 유럽 정치 혼란에 따른 유로화 약세 및 일본 엔화 초약세 등이 미 달러화의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 통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장기금리마저 상승한다면 달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중 예정된 연준 인사발언 수위에 따라 1,400원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월 30일로 예정된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유로화 반등은 어려워 보이며, 엔화도 초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또한 최근 중국 위안화의 약세 흐름 역시 달러/원 환율을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주 한국은행-국민연금의 FX 스와프 한도증액 등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달러/원 상단을 제약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금주도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환율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단은 50일 이평선인 1,370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