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예상치 못한 정책금리 50bp 인하 (이하 빅 컷)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인하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 컷을 단행한 만큼, 앞으로 물가지표보다 노동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제한적인 가운데, FOMC가 종료되면서 연준 인사들의 블랙아웃 기간이 해제된 만큼 이들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미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여전히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진 점을 반영해 반등을 예상한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실업률이 연준이 제시한 수준 (4.4%)에서 추가로 오르지 않는다면 정책금리를 빠르게 낮출 유인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6일 소수의견을 개진한 미셸 보우만 이사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주 재무부가 1,83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데,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채권 수요가 줄어들면 수급 부담을 통해 금리에 상방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동조화 및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상방 압력 우세가 예상된다. 한은 총재는 연준의 빅 컷 이후 외환시장 압력이 줄었다며, 국내 요인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결국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 및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될 필요가 있다.
한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신성환 금통위원의 기자간담회가 25일 예정되어 있는데, 가계부채 우려가 여전한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9월 추석 연휴 및 10월 초 이어지는 공휴일을 고려했을 때, 10월 금통위 (11일)까지 가계부채 증가 둔화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인다. 따라서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은 11월이 유력하며, 금리 하방은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이번주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 미국은 3.65~3.87%, 국내는 2.92~3.15% 내외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