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 반등 및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그리고 일본 엔화 약세에 동조한 원화에 하방이 제약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 연준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빅 컷 (50bp 인하)’을 단행하며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했지만, 인하 기대 선반영 및 양호한 성장전망에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가 반등했다.
국내증시에서는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1조원 이상 유출되며 환율 하단을 제약했다. 일본 BOJ는 금정위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금주 외환시장은 FOMC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 등 주요 인사들 발언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주 9월 FOMC에서 연준이 예상과는 다르게 50bp 금리인하, 즉 ‘빅 컷’을 단행하고, 연말까지 50bp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의 약세는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는 앞으로의 ‘경기침체 대응’보다는 ‘보험성 인하’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4년 말까지의 금리 예상치를 기존 6월 경제전망 (SEP)의 5.1%에서 9월 SEP에서는 4.1%로 무려 100bp나 하향했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로 0.1%p 소폭 하향에 그쳤으며, 25~27년은 2.0% 그대로 유지했다. 즉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호한 성장전망에 미 장기 국채금리가 반등했고, 장기금리와의 동조성이 강한 미 달러화 지수의 하락도 제한적이었다. (그림 5)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 장기금리 반등에 따른 달러 약세 제약 및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 발언에 대한 경계 심리에 하방이 제약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성 매파 인사인 미셸 보우먼 이사의 발언에 주목할 만하다. 또한 지난 주 일본 BOJ의 완화적 금정위 결과에 따른 엔화 약세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이다. 달러당 엔화 및 원화 환율의 동조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도 제한될 수 있다. (그림 6)
- 다만 환율 상단도 높진 않을 전망인데, 우선 월말 시즌 네고물량 출회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RBA의 금리동결 예상에 따른 호주 달러 강세 흐름도 달러/원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