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설 연휴 기간 역외 NDF 시장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미국 연준의 FOMC 이벤트를 소화하며 반등했고, 주 후반에는 딥시크 (DeepSeek) 쇼크에 따른 위험 회피에 1,450원대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1월 FOMC 결과가 미 달러화 가치를 지지했다.
또한 딥시크 이슈로 인해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환율 상승에 기여했다. 이번 주 월요일 (3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 강행 영향에 장중 1,472원까지 급상승했다.
-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고한 대로 멕시코 및 캐나다에 25% 관세, 중국에 10% 관세 부과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관세 정책 강행에 캐나다 달러 가치는 2003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1년간 달러당 원화 환율과 캐나다달러 환율의 상관관계가 0.96에 달한다는 점은 한국 원화 가치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유로 환율과의 상관계수도 -0.87에 달해, 달러/원 환율과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트럼프가 유럽연합 (EU)에도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로화 약세로 인해 원화 가치의 추가적인 절하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현재 레벨(1,470원)에서 추가 상승 가능, 즉 상단을 지난해 12월 고점인 1,480원대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중 EU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그 강도에 따라 원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 부과 이후에는 환율의 되돌림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하게 올라왔다는 점에서 조정될 여지가 있고, 기술적으로도 현재 환율 레벨은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주 달러/원 환율은 EU 관세 이벤트를 고점으로 하락 조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