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연휴 기간 미중 협상 기대에 역외 시장에서부터 빠르게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하회했다 (그림 4). 중국 위안과 대만 달러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한국 원도 동조했다.
이후 반발 매수와 매파적 FOMC에 따른 달러 강세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1,400원 부근에 머물며 연초 대비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4월 물가 및 소매판매 지표가 변동성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미국의 무역 협상에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주는 15~16일에 있을 APEC 회담에서 한미 협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최근 미국의 각국과의 무역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유로, 파운드, 엔 등 선진국 통화는 미 달러 대비 약세다. 이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흔들렸던 달러 자산에 대한 글로벌 신뢰가 협상 기대와 함께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협상 진전에 따른 관세 완화 기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대만, 한국 등 신흥국 통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이들 통화는 오히려 강세 흐름이다. 이는 관세 완화 기대가 신흥국의 수출 회복 기대를 자극해, 통화가치 절상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메커니즘이다.
요컨대, 앞으로 미국 무역협상이 진전될수록 선진국 통화로 구성된 미 달러화 지수 (DXY)는 상승할 수 있으나, 신흥국 통화의 대미 환율은 하락 (통화 절상)할 여지가 존재한다. 즉, 앞으로는 무역협상이 진전되며 선진국 및 신흥국 통화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무역협상 기대를 반영하며 하방이 우세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주 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주말에는 중국과의 협상도 시작했다.
이번 주 15~16일 개최될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는 한국과의 협상도 예정되어 있다. 협상에는 변수가 많지만, 지금 같은 고율 관세는 미국 경제에 결국 부담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도 관세율을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차기 협상 의제로 거론된 ‘환율 정책’이 이번 회의에서 부각될 경우, 원화는 더욱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무역협상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강세 동조에 전주 저점인 1,380원 하회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