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양국은 관세율을 대폭 낮췄으나 90일의 유예 기간을 산정했다. 앞으로 90일 동안 양국의 무역 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글로벌 교역과 경제, 금융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 이러한 가운데 16일 저녁에 발표된 미국 미시건대 5월 소비신뢰지수는 52.2에서 50.8로 추가 하락했다. 소비기대지수는 47.3에서 46.5로 더 낮아졌으며, 문제는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 전망인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5%에서 7.3%로 0.8%p가 급등했다.
또한, 5년 이상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4.4%에서 4.6%로 상승했다. 지난 2024년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물가는 무려 4.4%p가 더 오른 것이다.
- 다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2.3%,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2.8%로 이전 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은 중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물가보상채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 한편, 16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S&P와 2023년 피치사에 이어 마지막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점과 지난 2023년 이후 무디스에서 계속 미국 국채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 트럼프 2기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 무역수지는 약 1,4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적자 폭 확대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사재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에 비해 무역 적자가 큰 폭 증가한 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에서 더 강력하게 나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또한 무역 파트너에게 통화 협정을 더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