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으면 0.5초 만에 최대토크 도달! t-하이브리드로 무장한 포르쉐 911 카레라 GTS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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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8세대 911(992)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신형 911의 가장 큰 특징은 60년 넘는 모델 역사상 최초로 전동화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는 점인데요. 수평대향 6기통 3.6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한 911 GTS입니다. 신형 911의 변화상과 911 GTS에 들어간 t-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전동화 스포츠 쿠페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와의 비교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왼쪽부터 '포르쉐' 911 타르가, 카레라 GTS 쿠페, 카레라 카브리올레 차량 이미지이다.

(왼쪽부터) 포르쉐 911 타르가, 카레라 GTS 쿠페, 카레라 카브리올레 (출처: 포르쉐)

포르쉐 911 차량 '후면'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1. 주간주행등 헤드램프에 통합. 확장한 흡기구에 어댑티브 에어로 셔터 적용

911 GTS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티를 내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배지가 붙거나 독특한 색상 브레이크 캘리퍼로 장식하지도 않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앞범퍼에 좌우에 있는 공기역학 셔터로 알 수 있습니다.

포르쉐 911 차량 '전면'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이 셔터는 필요에 따라 열리고 닫히면서 냉각 효과를 높이거나 공기 저항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차체 앞쪽 주간주행등을 별도로 마련하는 대신 헤드램프에 통합해서 흡기구를 더 크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쉐 911 차량 '후면'괴 번호판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2. 이제 뒷좌석이 옵션? 아날로그 태코미터, 비틀어 돌리는 시동 스위치는 역사 속으로…

인테리어는 익스테리어에 비해 큰 폭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제 모든 911은 2인승이 기본입니다. 기존과 같이 좁다란 뒷좌석이 있는 2+2 구성을 원하면 무료 옵션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포르쉐는 이러한 변화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차체 무게를 목표대로 1,600kg 이하(1,595kg)로 인증받을 수 있었죠.

포르쉐 911 차량 '내부' 운전석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아날로그 태코미터와 비틀어 돌리는 시동 스위치와 같은 전통적인 911의 특징이 사라졌습니다. 그 외에는 1963년 이후 최초로 도로 주행이 가능한 전동화 포르쉐 911이라는 단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터치스크린으로 배터리가 전기 에너지를 소모하고 보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정보창을 열 수 있습니다.

포르쉐 911 차량 '내부' 조작키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3.  제로백 2.9초! 전기모터 2개로 0.5초 만에 최대토크 분출!

포르쉐는 911 GTS에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파나메라, 카이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들어가는 e-하이브리드가 아니라 t-하이브리드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t’는 ‘터보’의 약자인데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플러그를 꽂는 소켓은 없습니다.

2개의 전기모터 중 하나가 터보차저를 즉각적으로 회전시켜 터보랙 없이 강력한 성능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포르쉐는 전기모터를 추가하면서 트윈터보에서 터보차저 하나를 제거하고 커다란 터보차저 하나를 배치했습니다. 다른 전기모터 하나는 8단 PDK 변속기에 맞물려 55마력, 15.2kg.m의 부스트를 발휘합니다.

포르쉐 911 회색 차량 '전면'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두 개의 전기모터는 1.9kWh 배터리 팩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이 배터리 팩은 보닛 아래 객실과 앞쪽 트렁크를 가르는 격벽에 바짝 붙여 배치해서 짐공간에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에서 나온 배기 열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재충전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면에서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요. 연료 절감이나 친환경성보다는 더욱 직관적으로 높은 성능을 끌어내는 게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포르쉐 911 회색 차량 '후면'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포르쉐 911 GTS는 수평대향 6기통 3.6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 2개의 힘을 더해 최고출력 539마력, 최대토크 62.1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2.9초로 수평대향 6기통 3.0L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기본형 카레라보다 1초나 더 빠릅니다.

무엇보다 터보랙 없는 즉각적인 가속이 t-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911 GTS의 최대 매력인데요. 토크 곡선을 보면 이전 911 GTS는 가속 페달을 밟은 후 최대토크에 도달하기까지 2초가 걸리지만, 신형은 0.5초 만에 최대토크에 이릅니다.

차량 내부 모터와 '배선'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 (출처: 포르쉐)

4. 전동화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와 비교

전기 스포츠카는 배기음과 변속 충격을 비롯한 내연기관 스포츠카 특유의 매력 요소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결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는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욱 완벽한 주행 감각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주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전동화의 길에 들어선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와 t-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911 GTS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부터 포르쉐 911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차량'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위)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출처: 포르쉐, 메르세데스-AMG)

두 모델 모두 전통적인 스포츠카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지만,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911은 뒤 엔진 뒷바퀴굴림 구성의 오리지널 911의 차체 형태와 동그란 헤드램프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디테일을 더욱 세련되게 가다듬었는데요.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앞엔진 뒷바퀴굴림 스포츠카의 기본 틀을 따라 롱 노즈 숏 데크(앞코가 길고 꼬리가 짧은 형태) 디자인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석 위치를 보면 911의 경우는 차체 중앙에 놓이지만,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운전석이 뒷바퀴 바로 앞에 놓여 주행 감각이 완전히 다르죠. 차체에서 가장 무거운 엔진을 911은 뒤차축보다도 뒤에,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차체 앞에 배치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위에서 부터 도로를 달리고 있는 포르쉐 911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차량'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위)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출처: 포르쉐, 메르세데스-AMG)

차체 크기는 AMG GT 63 S E 퍼포먼스가 상당히 큽니다. 길이가 4,728mm로 200mm 정도 길고, 높이가 1,354mm로 60mm 정도 높습니다. 더 큰 엔진을 품은 탓에 차체 무게 차이는 더욱 큰데요.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GT 성향이 강한 모델 답게 차체 무게가 2,380kg으로 육중합니다. 반면 911은 카레라 GTS 기준 1,595kg으로 차체 무게 증가를 잘 억제했습니다.

위에서 부터 포르쉐 911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차량' 내부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위)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출처: 포르쉐, 메르세데스-AMG)

인테리어는 911이 담백하고 기능적이면서도 꼼꼼한 만듦새로 하이엔드 스포츠카다운 고급감을 풍긴다면,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화려하고 현란한 디자인 요소를 대거 가미해 호화로운 고급차 분위기가 짙습니다. 특히 항공기 엔진 터빈을 닮은 원형 공조기 송풍구와 커다란 디지털 디스플레이, 스포크에 다양한 버튼을 배치한 스티어링휠이 과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듯 보입니다.

위에서 부터 포르쉐 911 회색 차량과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주황색 '차량' 이미지이다.

포르쉐 911(위)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출처: 포르쉐, 메르세데스-AMG)

전동화의 길에 들어선 점은 같지만, 911 카레라 GTS는 일반 하이브리드,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엔진의 경우 911 카레라 GTS는 수평대향 6기통 3.6L 터보,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V8 4.0L 트윈터보로 AMG GT 63 S E 퍼포먼스의 엔진이 더 크고 강력합니다. 최고출력은 831마력을 발휘하는 AMG GT 63 S E 퍼포먼스가 300마력 가까이 강력합니다.

최대토크 역시 144,8kg.m에 이르는 AMG GT 63 S E 퍼포먼스가 911 카레라 GTS의 최대토크보다 2배 이상 강력하죠. 두 모델 모두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국 기준 가격으로 비교할 때 911 카레라 GTS는 2억 원대 초중반, AMG GT 63 S E 퍼포먼스는 2억 원대 중반부터 시작할 듯 보입니다.

모든 면에서 화려한 풀소유 스포츠카 AMG GT 63 S E 퍼포먼스, 순수한 운전 재미와 주행 직관성에 집중한 911 카레라 GTS.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전동화 스포츠카가 급변하는 자동차 세계에서 어떻게 발전해 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르쉐 911와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 차량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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