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마력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페라리 F80, 7000억원 명차 계보 잇는다!

2024.10.28

읽는시간 4

0

1200마력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페라리 F80, 7000억원 명차 계보 잇는다!

페라리가 오래도록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정판 하이퍼카 계보의 최신작, V6 미드십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F80을 공개했습니다. 250 GTO(1962년), GTO(1984년), F40(1987년), F50(1995년), 엔초(2002년), 라페라리(2013년)의 위대한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이자, 페라리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입니다.

당대 페라리 스포츠카 기술의 정점을 상징하는 모델답게 시스템출력은 1200마력, 제로백 가속 시간은 2.15초, 최고시속은 350km에 이릅니다. 799대 한정판 모델로 가격은 무려 390만달러(54억원)에 달합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는 모델인지 상세히 살펴보고, 최근 출시한 맥라렌 하이퍼카 W1과 맞비교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의 '정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빨간색 페라리 F80의 '램프'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1. S-덕트, 버터플라이 도어, 6개의 엔진 커버 슬롯…. F1 경주차 미학과 과거 페라리 하이퍼카 디자인 요소 결합

섀시는 각 부분마다 다른 다중 소재 접근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지붕을 비롯한 차체 상단에는 탄소섬유 및 기타 복합 소재로 구성했고, 차체 전면 및 후면 서브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티타늄 나사로 터브에 고정했습니다. 차체 뒤쪽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를 싣기 위한 알루미늄 서브프레임을 추가했습니다. 차체 전면에서 유입된 공기가 보닛 중앙으로 흐르며 프런트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S-덕트를 적용했고 프런트윙 2개로 공기를 날렵하게 가르도록 했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의 '측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F80 디자인은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디자인팀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 완성했는데요. F1 경주차의 미학과 과거 하이퍼카 모델의 요소를 적절히 버무렸습니다.

라페라리와 마찬가지로 버터플라이 도어를 달았지만, 운전석은 라페라리보다 50mm 낮습니다. 덕분에 탑승공간 너비를 한층 좁혀 날렵한 형태를 빚을 수 있었죠.  차체 뒤쪽 엔진 커버에는 V6 엔진에서 배출하는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기 위한 6개의 슬롯과 그릴을 마련했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의 '측면', '정면', '후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2. 주인공은 운전자! 운전석에 더 넓은 공간을 주고 앞쪽으로 배치. 2인승이 아닌 1+인승 실내!

F1 경주차의 1인승 콕핏에서 영감 받은 실내는 운전자가 차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표현합니다. 페라리는 2인승이 아닌 1+인승 시트 구성이라고 말하는데요. 페라리의 설명처럼 계기판과 모든 조작부가 운전자를 향해 있고, 운전자가 손을 뻗어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조수석은 운전석보다 살짝 뒤에 놓였고, 공간이 조금 더 좁습니다.
 주로 엄청나게 부유한 운전자에게 운전자의 주행 실력을 높여주는 운전 선생님, 인스트럭터가 앉을 자리이기 때문이죠

페라리 F80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스티어링휠은 F80만을 위해 새로 제작했습니다. 이전 스티어링휠보다 사이즈가 약간 작고, 림 상단과 하단을 평평하게 구성했습니다. 주행 시 운전자 다리 위쪽에 걸릴 염려가 적고, 운전자가 급격한 조작 시 각을 낸 스티어링휠을 조금 더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배려했죠.

스티어링휠 측면 부분은 장갑을 끼었을 때나 벗었을 때나 강하게 쥘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스티어링휠 좌우 버튼은 물리 버튼으로 구성해 다른 최신 페라리 로드카와 성격이 다른 모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습니다. 

페라리 F80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3. 시스템출력 1200마력! 제로백 2.15초, 제로이백 5.75초! 역대 최강 페라리! 

F80은 V6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었습니다. F80에는 르망 24시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 경주차 499P와 아키텍처를 공유합니다. 120도로 실린더를 벌린 V6 3.0L 트윈터보 엔진에 2.28kWh 배터리를 결합해 시스템출력 1200마력,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합니다.

역대 페라리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죠. 뿐만 아니라 비스포크 e-터보 전기모터 3개와 운동에너지 회수장치 MGU-K, 열에너지 회수장치 MGU-H 등 F1 경주차 기술을 녹여냈습니다.

페라리 F80의 '엔진'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네바퀴굴림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15초,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5.75초가 걸립니다. 최고시속은 350km로 제한했습니다. 액티브 리어 윙, 리어 디퓨저, 공기 흐름 관리 시스템 등을 활용해 시속 250km에서 다운포스 1,050kg을 생성합니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F80 특성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 사이드 슬립 컨트롤 9.0, 부스트 최적화 등 최신 기술을 듬뿍 녹여냈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의 '외부'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4. 맥라렌 최신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W1과 비교

페라리 라페라리, 맥라렌 P1, 포르쉐 918 스파이더. 2013년에 나란히 출격한 이 세 모델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품고 기존 하이퍼카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는데요. 흔히 세 모델을 ‘하이퍼카 삼위일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당시 라페라리는 시스템출력 963마력, 제로백 2.9초, P1은 시스템출력 916마력, 제로백 2.8초, 918 스파이더는 최고출력 887마력, 제로백 2.6초를 자랑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 하이브리드 기술은 더욱 무르익었고, 이제 이들의 뒤를 잇는 브랜드 정상급 모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라페라리 뒤를 잇는 F80과 P1을 계승하는 W1을 맞비교하며 차시대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경쟁 구도를 조망해 보겠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와 노란색 맥라렌 W1의 '정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왼쪽)과 맥라렌 W1 (출처: 페라리, 맥라렌)

두 모델은 각 브랜드 슈퍼카 디자인을 집대성한 듯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다른 슈퍼카 브랜드와 비교해 독특한 도어 사용을 자제하는 편인 페라리는 라페라리에 이어 F80에도 버터플라이 도어를 선택해 최정상급 모델만의 화려함을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맥라렌은 W1에 특별한 아름다움을 담고자 걸윙 도어를 선택했습니다. 나비보다는 갈매기 날개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와 노란색 맥라렌 W1의 '측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위)과 맥라렌 W1 (출처: 페라리, 맥라렌)

두 모델 모두 리어 미드십 스포츠카 특유의 유려한 차체 비율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날을 세운 앞코, 극도로 높이를 낮춘 운전석과 볼륨감을 살린 앞뒤 펜더, 윈도와 루프를 검게 처리해 날렵함을 강조한 디자인, 앞바퀴 뒤로 극적으로 칼집을 내 측면 공기 흐름을 정리하고 브레이크 열 방출을 효과적으로 해내도록 신경 썼습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와 노란색 맥라렌 W1의 '측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위)과 맥라렌 W1 (출처: 페라리, 맥라렌)

차체 크기는 F80이 더 큽니다. 길이 4,840mm로 W1보다 205mm 더 깁니다. 공기역학과 운전 자세에 영향을 끼치는 차체 높이는 F80이 더 낮습니다. 1,138mm로 1,182mm인 W1보다 44mm 낮습니다. 덕분에 F80이 더 길고 늘씬한 인상을 주는 반면, W1는 조금 더 다부지고 옹골찬 듯 보입니다.

페라리 F80와 맥라렌 W1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페라리 F80(위)과 맥라렌 W1 (출처: 페라리, 맥라렌)

두 모델 모두 극도로 운전자 중심적인 실내를 구현했습니다. 특히 F80은 운전석 전면과 좌우에 모든 조작부를 배치하고 조수석 공간을 더 좁게 뒤로 배치해서 1+ 시트 구성을 강조했습니다. W1은 조금 더 일반적인 스포츠카 실내의 모습이지만, 마찬가지로 모든 컨트롤과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가까이에 운전자를 바라보도록 구성했습니다.

스티어링휠 형태는 림 위와 아랫부분이 납작한 형태인 점에서 비슷하지만, 경주차와 같이 최대한 많은 조작부를 담은 F80과 최소한의 버튼만 넣은 W1의 스티어링휠 컨트롤은 확실히 다릅니다. 초고성능 모델답게 컵홀더를 과감히 삭제한 F80과 컵홀더 두 개를 마련한 W1의 선택 역시 두 브랜드의 모델 철학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와 노란색 맥라렌 W1의 '후면' 사진이다.

페라리 F80(위)과 맥라렌 W1 (출처: 페라리, 맥라렌)

F80에는 V6 3.0L 트윈터보 엔진이 들어갑니다. V12 6.3L 자연흡기 엔진을 품었던 라페라리와 비교해 상당히 작은 심장을 품은 셈이죠. 반면, W1은 V8 3.8L 트윈터보 엔진을 품었던 P1보다 배기량을 늘린 V8 4.0L 터보 엔진을 품어 심장이 더 커졌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들어간 배터리 용량은 W1이 1.384kWh, 2.28kWh입니다.

F80에는 전기모터가 3개, W1에는 1개가 들어가죠. 시스템출력은 1,275마력인 W1이 F80보다 75마력 더 강력합니다. 최대토크 역시 100.7kg.m로 F80보다 14kg.m더 강력합니다. 하지만 제로백 기록은 F80이 2.15초로 W1보다 5.5초나 빠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 가속 기록은 엇비슷합니다. F80이 5.75초, W1이 5.8초입니다.

빨간색 페라리 F80가 '차 문'을 열고 있는 사진이다.

페라리 F80 (출처: 페라리)

가격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F80은 미국 기준 390만 달러(54억 원)로 페라리 최상위 한정판 모델답게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자랑하는데요. W1은 210만 달러(29억 원)으로 엄청난 가격이지만 F80과 비교하면 180만달러(25억 원)나 저렴합니다.

실로 엄청난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F80이 2배 이상 많은데요. F80은 799대, W1은 399대 한정 생산 예정입니다. 세계 그 어떤 자동차 제조사보다 VVIP 고객 리스트가 두툼한 페라리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느 가격에 어떤 모델을 내놓아도 페라리 고객 리스트에 오른 부유한 수집가들은 이들을 손에 넣으려 줄을 서죠. 비결은 헤리티지와 브랜드 가치입니다. F80이 잇는 위대한 계보의 시작점에 있는 페라리 250 GTO는 세계 유수의 경매에서 최고가 7,000만 달러(약 969억 원)에 낙찰되기도 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리스트 정상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과연 2020년대 등장한 F80의 가치도 60년 뒤, 선조 모델만큼이나 높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페라리 F80을 '비교'한 표이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