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프' 소비로 가성비 챙기는 MZ세대

리서치 회사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듀프를 구매했다고 답했는데요. 조사 대상 중 Z세대는 49%, 밀레니얼 세대의 44%가 각각 듀프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명품 소비 국가 중 한 곳이었던 중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듀프를 뜻하는 ‘핑티’의 검색 횟수가 3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듀프(Dupe)는 복제품을 뜻하는 영어 단어 ‘Duplication’의 줄임말입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복제품이라는 의미로 쓰이진 않아요. 비싼 브랜드 상품의 대체품 또는 대체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거든요.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샤넬 저렴이’와 같은 개념이에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소비 방식이죠.

듀프의 특징은 명품 제품과 거의 유사한 품질을 지닌 저가형 제품이라는 거예요. 단순히 명품 브랜드 로고를 베낀 제품이 아니죠. 

MZ세대가 듀프 제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입니다. 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 대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트렌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듀프 트렌드를 가속 시켰다는 것이죠. 경기 침체로 늘어난 요노족에게 듀프 소비는 필수가 되었어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화장품 기업인 엘프 뷰티(ELF)는 유명 브랜드 화장품의 ‘듀프 제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성장했습니다. 

CRZ요가는 미국 스포츠 의류업계 대표 주자인 룰루레몬의 얼라인 레깅스의 듀프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룰루레몬의 얼라인 레깅스는 $98 정도인데요. CRZ요가의 레깅스는 비슷한 디자인과 품질력인데도 $32에 불과해요. 

듀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듀프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인기 여행지와 유사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리어트 본보이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MZ 여행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듀프 여행이 더욱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답변이 60% 이상이었습니다. 

여행 전문 기업 익스피디아 그룹은 ‘2024년 여행 동향 보고서’를 통해 “듀프가 여행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듀프 여행지로 추천한 곳은 대만 타이베이, 일본 삿포로, 태국 파타야, 그리스 파로스, 이탈리아 팔레르모 등입니다. 

🌍 대만 - 서울

대만은 서울의 듀프 여행지로 꼽혔는데요. 서울보다 저렴하게 첨단 기술과 화려한 밤 문화, 다채로운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추천했습니다.

🌍 파타야 - 방콕

파타야는 방콕의 듀프 여행지로 꼽혔습니다. 저렴한 물가로 해변에서의 휴양, 다양한 오락 시설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삿포로 - 스위스

삿포로는 스키 여행의 성지인 스위스 체르마트의 듀프 여행지로 추천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듀프 트렌드가 쉽게 꺼지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일상이 된 듀프 소비,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