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단골 질병, 식중독 주범은 따로 있다고?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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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미지와 '대장'안에 각종 '세균'이 가득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흔히 육류나 어패류, 냉장식품만 조심하면 식중독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생으로 먹는 채소를 통해 식중독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전체 사례 중 40% 이상이라고. 여름철 단골 질병 식중독에 대한 오해와 제대로 된 예방법을 알아본다.

해산물이 식중독의 주범?

나무 탁자위 바구니에 사과, 토마토, 당근, 양파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이 담겨있다.

여러가지 푸른 '채소'를 돋보기로 관찰해보니 각종 '세균'이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식중독의 주범은
채소와 과일?

 

여름철에 가장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면 채소와 과일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 두 식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킨 식품 중 41.8%는 채소류로, 단연 1위다. 2위는 육류(14.2%), 3위는 김밥 등 조리식품(2.6%)이었으며, 의외로 해산물은 상위 3위 내에 들어가지 않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식중독 원인의 46%는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채소와 과일은 왜 식중독의 주원인이 된 걸까? 주로 날 것으로 먹기 때문이다.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등 운반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기 쉽고, 채소를 기르는 데 사용한 지하수가 오염돼 있어도 세균 감염으로 직결된다.

문제가 되는 세균은 동물의 장내에 서식하는 대장균(병원성 대장균)으로, 이것들이 사람의 장세포에 들어가면 독소를 생성해 식중독을 유발한다.

✔︎ 식중독 피하기 위한 채소·과일 섭취 방법

깨끗한 물로 빨강, 노랑, 초록의 파프리카를 '세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1. 날 것으로 먹는다면,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세척


샐러드 등 날 것으로 먹으려면 세척에 공을 들여야 한다.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씻어내는 것은 기본. 식초 등을 희석한 물에 5분 이상 담갔다가 다시 2~3번 헹굴 것을 권한다.

2. 세척 후 실온 보관 금지!


씻은 식재료는 바로 먹어야 한다. 잘 씻은 채소도 실온 보관하면 세균이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됐는데, 최근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부추, 케일 등 채소류를 세척한 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했더니 식중독균이 평균 2.7배로 증가했다고. 세척 후 바로 섭취가 힘들다면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세척 후 적어도 한 시간 이내에 섭취할 것을 권한다.

3. 상처 없는 것으로, 먹을 만큼만 구입


오염이나 상처가 없는 것으로 먹을 만큼씩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입해온 것들은 상온에 장시간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할 것.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77%의 원인은 ‘달걀’

'달걀' 묶음 종이팩에서 달걀 1개를 꺼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달걀' 주변에 많은 '살모넬라'균이 둘러 싸고 있는 모습이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균으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및 포유류의 장내에 기생하는 균을 가리킨다. 대개 동물의 배설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국내에서는 달걀을 통해 가장 많이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7%가량이 달걀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해 발생한다고. 이에 달걀을 취급할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달걀, 세척하지 마세요

달걀 보관의 기본은 냉장 보관이다. 만약 달걀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상태라고 해도 7℃ 미만의 냉장 상태라면 세균의 성장과 증식이 최대 6주까지 억제된다. 살모넬라균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다른 재료들과 접촉하지 않게 분리해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게 좋다.

세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세척 과정에서 달걀 안으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걀 껍데기에는 공기구멍과 얇은 막이 있는데, 달걀을 세척하면 이 막이 파괴돼 속으로 세균이 침투할 위험이 커진다. 껍데기의 공기 구멍을 통해 공기가 잘 드나들어야 부패 위험을 막을 수 있으니 가능한 뾰족한 쪽이 위로 향하게 보관할 것을 권한다.

#달걀 만진 후 ‘손 씻기’는 필수!

달걀을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 달걀 껍데기를 만진 후 손 씻기!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식재료나 조리 기구를 만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가열된 달걀도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 살모넬라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지단이나 조림과 같은 조리된 식품이더라도 한 번에 전부 소비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냉장 보관한다.

느닷없이 구토·설사·복통이 나타난다면?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 사람이 두손으로 자신의 배를 감싸앉고 '복통'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한 사람이 유리컵에 깨끗한 '물'을 담고 건네주는 모습이다.

식중독 증상은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대표적이다. 독소나 세균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이를 빨리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반응으로, 위의 증상 외에도 온몸에 열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신경 마비·근육 경련·의식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벼운 식중독이라면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좋아진다. 하지만 이틀이 지났는데도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 이상이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식중독 증상에는 수분 공급이 필수!

식중독 환자는 대개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줄어든 상태이기에 음식물 소화 흡수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때 무리하게 식사를 하면 설사가 악화할 수 있으니 증상이 시작된 첫날이라면 1차적 치료로 구토•설사로 손실된 수분 보충에 집중한다. 이때 맹물보다는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실 것을 권한다.

#무조건 굶진 말아요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굶는 건 좋지 않다. 위장에 있는 장 상피세포는 음식 공급을 2, 3일만 하지 않아도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적절하지 않으면 설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설사가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면 미음, 쌀죽 등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먹으며 식사를 시작하고, 만약 설사가 너무 심하다면 물을 많이 마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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