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땀은 원래 냄새가 없다? 땀 냄새의 비밀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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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모습이다.

여름은 유독 ‘땀’ 때문에 힘든 계절이다. 온몸에 차오르는 땀 때문에 활동이 제약되기도 하거니와 퀴퀴한 냄새가 날까 유독 스트레스를 받으니 말이다. 땀은 당연히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본래 땀은 ‘무색무취’ 액체로, 사회생활이 신경 쓰일 정도로 악취가 느껴진다면 그건 몸에서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다. 땀과 건강에 얽힌 상관관계, 간단명료하게 짚어본다.

땀 냄새가 유독 심하다면, ‘액취증’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 남성이 '악취'를 느끼고 본인의 '겨드랑이'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이 달라요

 

몸에는 약 400~5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땀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 그것. 에크린샘은 전신에 분포하는 땀샘으로, 이곳에서 배출하는 땀은 끈적임이나 냄새가 거의 없는 투명한 물과 같다.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다한증’이 바로 이 에크린샘의 과도한 분비로 발생한다.

아포크린샘은 주로 겨드랑이, 배꼽, 귀, 눈꺼풀 등에 위치하는데, 이 중 95%가 겨드랑이에 분포해 있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을 포함해 점도가 높은 땀으로, 고약한 냄새,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암내’가 심하다면 바로 이 아포크린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세균을 만나 반응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 이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냄새가 심해 고민이라면 이것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처방을 받을 것을 권한다.

귀에서 젖은 귀지가 나온다면 100% 액취증


전체 아포크린땀샘의 95%는 겨드랑이에 있다. 액취가 주로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 남은 5%는? 바로 귓속 외이도(外耳道)와 사타구니 등이다. 전문가들은 체취가 심하면서 귀에서 젖은 귀지가 나오는 사람은 100% 액취증이라고 말한다.

액취증은 다음의 방법들로 해결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액취증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고 땀띠에 바르는 파우더를 뿌리는 것만으로 액취 감소에 도움이 된다. 약용비누를 쓰거나 약국에서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도 일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냄새가 심하거나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해야 한다. 초음파나 레이저 수술로 땀샘을 제거하거나 보톡스로 땀 분비와 연관된 교감신경을 마비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아포크린땀샘을 모두 제거하면 땀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10~15%는 남겨두는데, 이 정도는 남겨둬도 액취증이 거의 사라진다고.

땀으로 베개 색이 변색되었다면? ‘색한증’을 의심해 봐요

'땀'으로 인하여 색이 변색된 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대사 장애가 있거나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원래 땀은 무색무취가 원칙이지만, 일부 사람은 검푸른 색, 푸른색, 짙은 녹색 심지어 노란색까지 색을 가지기도 한다. 바로 ‘색한증’이라는 질환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유병률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종종 발견된다. 색한증은 아포크린샘이 유전적인 이유로 변형됐거나 대사 장애가 있을 경우 나타나는 질병이다.

색한증 외에도 색깔 있는 땀이 나는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대개 몸에 좋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옅은 노란색’의 땀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땀에 배어 나온다. 자고 일어났을 때, 베개나 옷에 노랗게 땀이 배어 있다면 색한증 또는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것.

갈색이나 녹색은 간부전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간 기능이 떨어져서 손이나 발바닥에서 담즙이 섞여 나오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땀은 ‘리팜핀’이나 ‘퀴닌’ 같은 결핵 약을 복용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

경우에 따라 땀이 나는 부위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조직 검사나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유전으로 인한 색한증인 경우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다른 질환이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된다.

‘좋은 땀’과 ‘나쁜 땀’

한 여성이 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더위를 느끼고 있다.

강가에서 가벼운 '러닝'을 하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땀을 적게 흘리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땀을 적게 흘리면, 땀샘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땀샘도 나이가 드는데, 이에 나이가 들면 땀샘 기능이 급격히 줄고, 땀을 내보내지 못하는 휴면 땀샘이 많아진다.

땀을 내도록 하는 자율 조절 신경 기능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떨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에 땀 흘리는 ‘연습’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건강식보다 몸에 유익한 ‘좋은 땀’

땀이라고 다 같은 땀이 아니다. 몸에는 ‘좋은 땀’과 ‘나쁜 땀’이 있는데, 좋은 땀은 신체 온도가 올라가면서 서서히 배출되는 땀을 뜻한다. 이런 땀은 염분 농도가 낮고, 땀방울이 작으며 전신의 땀샘에서 골고루 나온다. 이렇게 배출되는 땀은 신체 과열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심박수 상승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좋은 땀은 건강과 직결된다. 좋은 땀을 꾸준히 흘리면 신진대사가 높아지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며, 노폐물 처리도 잘 된다고. 피지 분비도 활발해져 양질의 피지막이 형성되는데, 그 덕에 피부가 촉촉해지고, 건조함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뻔한 얘기지만 좋은 땀은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시작하여 점점 강도를 높이는 운동을 할 때 가장 이상적인 땀이 배출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한꺼번에 쏟아내는 땀은 좋지 않아요!

나쁜 땀은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쏟아내는 땀이다. 대개 땀방울이 크다. 땀을 많이 흘리면 나트륨 이온 재흡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염분 농도가 높은 땀이 되는데, 그렇기에 쏟아지는 땀은 짜고 끈적거리며, 수건으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땀은 열 방출도 적어 체온 조절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여름철, 건강한 땀샘 관리 요령은?

폭염 속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염분 소실도 많고, 탈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흘린 땀 이상으로 물을 마시고, 소금을 조금 먹는 등 염분 보충도 필요하다. 또 하나, 땀이 나올 때는 자주 닦아 줘야 한다. 땀관이 열린 상태로 놓아야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땀샘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2~3시간 자연스럽게 땀을 흘리는 것이 권장된다. 가능하면 운동을 통해 땀을 내길 권한다. 운동을 통해 자주 진땀을 낸 사람은 체온 조절 능력이 좋아져 더위에 잘 견디고, 폭염에 노출되더라도 열사병이 생길 일이 없다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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