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더 심해지는 ‘체취’ 퇴치법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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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를 맡아 찡그린 표정을 지으면 코를 틀어막은 할아버지이다. 분홍색 셔츠를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흔히 ‘암내’라고 부르는 체취(몸 냄새)는 여름에 특히 더 심해진다. 보통 타인의 체취는 쉽게 맡아도, 내 몸에서 나는 냄새는 잘 느끼지 못하는 법. 냄새 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다면, 체취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체취가 뭐길래

검지와 중지 손가락 끝마디에 표정을 그려 캐릭터처럼 표현하였다. 왼쪽 손가락 캐릭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며 팔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냄새가 나는 듯한 연출을 하였다.

# 홀아비 냄새가 나는 이유

체취는 쉽게 말해 몸에서 나는 냄새다. 성별, 체질, 질병, 식습관 등에 따라 강할 수도, 거의 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체취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체취의 주요 원인은 남성 호르몬이다. 그래서 체취는 여자보다는 남자, 특히 40세 이상의 남자에게서 짙게 풍긴다. 중년 이상의 남자에게 유독 ‘홀아비 냄새’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 냄새는 여자에게도 난다. 남성호르몬의 냄새를 상쇄해 주던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 또 각종 대사 능력이 저하되면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몸속에 축적되는 중년 이후가 됐을 때, 여자도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 뭘 먹느냐에 따라
체취의 향도 달라진다

피부 자체의 문제로도 냄새는 발생한다. 피부는 대사 활동을 통해 피부 가스를 내뿜기도 하는데, 이 가스도 냄새를 머금고 있다. 재미있게도 피부 자체에서 나는 냄새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좋지 않은 냄새를 만들어내는 식품은 술, 마늘, 지방이 많은 육류, 커피 등. 특히 햄버거 등의 정크푸드나 육류는 체내에서 잘 소화ㆍ분해되지 않아 장내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이렇게 잔류된 음식들이 또 다른 음식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고약한 냄새를 만들어낸다. 술 마신 다음 날까지 몸에서 알코올 냄새가 난다거나, 마늘을 많이 먹은 날은 아무리 양치를 해도 어디선가 계속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 이러한 이유다.


복용하고 있는 약도 체취를 짙게 하는 원인. 감기약, 다이어트 약, 알레르기 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역시 나쁜 체취를 만들어낸다는 것, 잊지 말자.

나도 혹시 액취증? 셀프 확인법


√ 액취증은 겨드랑이 부위의 땀샘 이상으로 특이한 냄새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독 체취가 심한 사람이라면 이 액취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아래 증상을 체크해 보고 본인의 증상과 같다면 피부과를 방문할 것.

□ 흰옷을 입었을 때 겨드랑이 부위가 누렇게 변색된다.
□ 암내가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목욕 2시간 후, 거즈로 겨드랑이를 문지른 다음 냄새를 맡아 보니 악취가 난다.
□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
□ 목욕 후가 아닌데도 면봉으로 귀지를 파냈을 때 축축하고 끈적하다.
□ 가족 중 액취증 환자가 있다.

부위별 체취 제거 방법

화창한 날씨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여자의 겨드랑이가 땀에 젖어 있는 모습을 확대하여 찍었다.

겨드랑이 냄새 관리는 제모부터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고 체취 또한 짙다면 제모를 권한다. 제모 후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해 통풍에 신경 쓸 것. 하루 한두 차례 데오도란트를 발라 땀을 억제하는 것도 냄새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신발 벗기 두려워지는 발 냄새

발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좀이다. 무좀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백선균(白癬菌)은 곰팡이의 일종으로, 습한 환경에서 발생해 우리 피부의 각질층에 함유된 단백질, 케라틴을 영양소로 삼아 성장하고 번식한다. 이 과정에서 이소발레릭산(Isovaleric acid)이라는 악취성 화학물질이 만들어진다.

발 냄새에서 자유로우려면?

발 냄새를 막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이 습해 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각질을 틈틈이 제거하고, 풋 스프레이 등 땀을 억제하는 제품을 활용해도 좋다.


발을 씻을 때 진하게 우린 녹차물이나 식초를 한두 방울 섞은 물, 강판에 간 생강을 넣은 물로 헹구면 살균과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침마다 감아도 폴폴 나는 머리 냄새

무더운 여름철에는 두피도 평소보다 피지 분비가 활발해진다.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비듬이 생기기 쉽고, 공기 중의 먼지나 곰팡이균이 달라붙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머리를 감고 샴푸를 제대로 헹구지 않아 잔여물이나 노폐물이 남아 있을 때, 머리를 감고 잘 말리지 않았을 때도 냄새가 날 수 있다.

제대로 감고, 완벽하게 말리고

머리 냄새를 잡는 방법은 머리를 잘 감는 방법밖에 없다. 머리는 하루 한 번 저녁에 감는 게 좋은데, 두피가 지성인 경우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두 번 감는 것도 괜찮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두피를 두드리며 마사지를 곁들이고, 정수리에서 뒤통수까지 꼼꼼하게 씻어내듯 감는다. 두피가 오랜 시간 습하지 않도록 머리를 감은 후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두피까지 완전히 말릴 것을 권한다.

귀 뒤, 목덜미도 꼭 닦아주세요

샤워를 할 때 반드시 닦아야 할 곳! 바로 귀 뒤와 목덜미다. 특히 체취의 원인인 ‘노넨알데하이드(Nonenaldehyde, 노네날)’와 ‘디아세틸(diacetyl)’은 귀 뒤 피부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되니 빠트리지 말고 닦을 것. 이 부위가 오랜 시간 닿는 베개 커버 역시 주기적으로 세탁한다.

‘노인 냄새’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화창한 날씨에 공원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중년 부부이다. 팔을 양쪽으로 벌린채 미소짓고 있다.

매일 목욕을 해도 ‘노인 냄새’가 나는 이유는 냄새의 원인 물질이 제대로 씻기지 않아서다. 체취는 땀샘의 피지와 관련이 깊은 만큼, 두피와 가슴, 등, 겨드랑이, 귀 뒤, 목덜미처럼 땀이 많이 나는 곳을 보디 클렌저 등을 활용해 꼼꼼하게 닦을 것.


완벽하게 목욕을 한 이후에 입던 옷을 입으면 목욕을 하나 마나다. 속옷과 옷은 매일 갈아입고, 실내 환기, 이불 세탁도 자주 하는 습관을 들이자.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도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땀이 날 정도로 산책을 한 후 물을 충분히 마시면 냄새 유발 물질은 물론, 체내 노폐물까지 배출되니 나이가 들수록 매일 산책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데오도란트를 바르세요!


데오도란트는 땀 냄새 제거나 땀 발생 억제 효과를 가진 제품이다. 체취로 고민이라면 데오도란트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데오도란트는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해야 피부에 자극이 덜하고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너무 자주, 과도한 양을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데오도란트도 클렌징이 필요하다. 귀가 후 보디 클렌저를 사용해 데오도란트를 바른 부위를 꼼꼼하게 닦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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