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상태를 알려면 ‘줄자’부터 챙겨라?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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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줄자의 이미지. '줄자'는 '신체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반드시 구비해둬야 할 '도구'이다. 규칙적으로 '목 둘레', '허리 둘레', '종아리 둘레'를 재도 현재의 '건강 상태'는 물론이고 다가올 '질환'까지 예상할 수 있다.

신체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반드시 구비해둬야 할 도구가 있다. ‘줄자’가 그것. 체중을 재듯, 규칙적으로 목과 허리, 종아리 등과 같은 신체 부위 둘레만 재도 현재의 건강 상태는 물론이고, 다가올 질환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데… 여러 연구 결과로 힘을 얻고 있는 ‘줄자 자가 진단법’을 소개한다.

근육이 자꾸 빠지는 것 같은데…

한 여성이 줄자를 이용해 '종아리 둘레'를 재고있다. 흰색 상의를 입고 있으며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근감소증,
남성 노년층에게 더 위험해요

 

근육량은 30대부터 매년 0.5~1%씩 줄어들어 70세가 되기 전 15~25%가, 80세 이후에는 여성의 경우 40%, 남성의 50%에서 근감소증이 나타난다.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힘,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골절의 상당 부분은 이 근감소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노년층 남성에게 위험한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연구팀이 2014년 10월부터 약 3년간 강원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34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노년층 남성은 사망 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정상 노년층보다 5.2배 높았다.


이 밖에도 당뇨병, 감염증, 암, 치매, 골절, 척추 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를 요한다.

#종아리 치수로
알 수 있는 ‘근감소증’

집에서도 내가 근감소증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종아리의 가장 볼록한 곳 둘레를 재보면 되는데, 신체의 여러 부위 중 종아리 둘레를 재는 이유는 종아리가 유독 지방이 적고 근육이 풍부한 탓에 전신 근육량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기 때문.


종아리 둘레를 재 봤을 때 남자 35㎝ 미만, 여자는 33㎝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당하는 치수라면 근처 재활의학과 등 병원을 찾아 악력, 근력, 보행 속도 검사 등을 검사를 받아볼 것.

근감소증이 걱정이라면?

 

우유, 소고기처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면서 근력·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빠른 걸음의 산책, 팔 벌리고 손뼉 치기, 누워서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권한다.

허벅지 두께를 늘리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화창한 날씨에 공원에서 한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남성은 연두색 티를 입고있고, 여성은 분홍색 티를 입고있다. 두 사람은 모두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였다.

허벅지 둘레 1㎝ 줄어들 때마다
이것 주의하세요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30~79세 남녀 32만 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높아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남성은 60㎝ 이상인 남성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4배 높았고, 43㎝ 미만인 여성은 57㎝ 이상인 여성보다 5.4배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허벅지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온몸 근육의 3분의 2 이상은 허벅지에 모여 있는데, 우리가 섭취한 포도당의 70% 정도는 허벅지 근육에서 소모된다.


이 말인즉 허벅지 근육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혈당 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 따라서 주기적으로 허벅지 근육량 체크가 필요하다. 국내외 당뇨병 전문가들은 허벅지 근육이 많고 둘레가 길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적다는 연구를 내고 있다.

#허벅지 근육량은 어떻게 체크할까?

허벅지 근육량이 적정한지는 줄자 측정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줄자로 허벅지 둘레를 잴 때는 정면을 바라보고 차렷 자세를 하고 엉덩이 아랫부분에서 가장 넓은 부위를 재면 된다.


남녀 구분 없이 허벅지 둘레 길이 43cm 미만이면 내과를 찾아 당뇨병 발병 여부를 체크해 볼 것.

허벅지 근육을 키우려면?
하나, 자전거 타기 : 자전거는 페달을 돌리면서 하체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되기 때문에 허벅지 근육 키우기에 그만이다. 실내 자전거를 탈 때는 발을 가장 아래에 뒀을 때 무릎이 10~15도로 살짝 굽혀지도록 안장 높이를 조절해야 무릎에 부담이 없다.

둘, 스쿼트 :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대표 근력 운동. 앉을 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엉덩이를 뒤로 빼며 운동하고, 체력적으로 부담된다면 벽에 등을 기대고 하거나 절반만 앉는 ‘하프 스쿼트’를 권한다.

목 굵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 위험 급상승

할머니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뒷모습. 이 여성은 흰색 반팔티를 입고있으며 머리는 백발이며 똥머리를 하고있다.

목 둘레는
비만과 비례한다?

 

목둘레는 비만과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체에 살이 찌면 자연히 목둘레가 증가하기 때문. 목둘레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비만으로 인해 다가올 질환도 대략 유추해볼 수 있다.


이는 여러 연구로도 검증되고 있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40세 이상 성인 4,208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목이 굵은 사람은 가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남성은 1.8배, 여성은 1.7배 높았고, 당뇨병 발생 위험도 목이 굵을수록 남성이 1.5배, 여성이 2.1배 높았다.


특히 목이 굵은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가는 여성보다 2.9배 높았고, 남성도 2.4배에 달했다. 목둘레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주요 위험 인자로도 활용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이 비만이기 때문. 목이 굵은 사람 중 늘 졸리거나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질환을 조심해야 할 목둘레는?

목둘레가 남자 38cm, 여자는 33cm 이상이라면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당 수치라면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 증상을 체크해 보고, 더불어 체중 감량을 권한다.

허리둘레와 치매가 관련이?

머리에 '흰색 머리띠'를 두른 '할아버지'가 놀란 표정으로 서있다. 목에는 호루라기를 매고 있고 허리에 줄자를 두르고 있다. 흰색 상의에 주황색 하의를 입고있다.

허리둘레,
중년부터 조심하세요

 

허리둘레로 미래 치매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건강관리기구 ‘카이저 퍼머난테(Kaiser Permanente)’가 남녀 6,583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1964~1973년 중년이던 이들의 허리둘레를 측정한 뒤, 30년 후(73~87세) 의료 기록을 조사하니 이들이 노년층이 된 1994~2006년에 총 1,049명이 치매로 진단받았다.


중년에 허리가 굵었던 사람은 노년기에 치매에 걸릴 위험 역시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에 대해 복부 비만과 내장지방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면서 치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위험 신호를 알리는 허리둘레는?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성인 남성은 90㎝ (36인치), 성인 여성은 85㎝(34인치)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만약 이 수치를 넘는다면 다이어트는 필수! 백미, 빵, 파스타 등 정제된 곡류보다 현미, 귀리 등과 같은 통곡물류 섭취를 늘리고, 걷거나 뛰기, 자전거 타기 등 매일 땀 나는 운동을 할 것!

올바르게 허리둘레 재는 법 (WHO 기준)
1. 양발 간격을 25~30㎝ 정도 벌리고 서서 체중을 균등히 분배시킨다.
2.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측정한다.
3. 측정 위치는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의 가장 윗부분(장골능)의 중간부위를 줄자로 측정한다.
4. 측정 시에는 너무 조이거나 느슨하지 않도록 하여 0.1cm까지 측정한다.
※ 심한 비만이라면 뱃살을 들어올려 측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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