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신청이 늘어나는 이유는?

금융 생활에 보탬이 되는 '지식 비타민'
2024.04.16

읽는시간 4

0

한 남성이 왼손으로는 음료를 마시며 오른손으로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있다

직장만큼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아빠'들이 늘고 있어요. '요즘아빠'는 집안일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을 의미합니다. 직접 육아에 참여하는 '육아대디', 한 손으로 유모차를 끌고 다른 한손에는 라떼를 든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에서 유래한 '라떼파파' 같은 용어가 점점 더 활발하게 사용될 정도로 트렌드가 된 현상이에요. 지금부터 가정과 육아에 대한 남성의 인식이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집안일 하는 남자들

일만큼 가정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남성의 일과 가정생활에 대한 우선순위 변화(2013 vs. 2023)

그래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남성은 2013년에 27.9%에 불과했으나 2023년 43.6%로 15.7% 확대됐다.

출처: 통계청(2013, 2023), 20~60대 평균 기준

남성의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 변화(2012 vs. 2022)

그래프. 2012년과 2022년 동안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동일 세대 간 16.5%p 증가했으며, 전체 평균 22.1%p 증가했다.

출처: 통계청(2012, 2022) | 통계청에서 해당 조사를 가장 최근에 수행한 시기가 2022년임에 따라 2013~2023 대신 2012~2022로 비교

약 10년 전만 해도,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한국 남성이 많았어요.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흔했죠. 당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안일은 주로 아내가 책임지고 남편은 '어느 정도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 이상이었거든요. 반면, 부부가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비율은 38.4%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어요.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남성보다, '가정도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늘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한다고 응답한 남성 비율은 2012년 27.9%에서 2022년에는 43.6%로, 15.7%p 증가했어요. 10년 전 대부분의 남성이 집안일은 여성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부부가 집안일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해요. 

어떤 연령대 남성이 가장 가정적일까?

연령대별 남녀 가사 참여도 비교(2020 vs. 2022)

2020년과 2022년 연령대별 남녀 가사 참여도를 비교한 그래프.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내가 가사를 분담하는 비율이 높다. 가사 수행 항목별 남성과 여성 역할 비교 그래프에서는 '가족생활 유지를 위한 계획 및 준비' 항목 중 20대에서 남성 역할이 여성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통계청(2020, 2022) | 남성과 여성 모두 응답. ▲가사 분담 비교 그래프: 20대에 19세도 포함됨(2022) ▲가사 수행 항목별 비교 그래프: 20대에 20세 미만, 60대에 70세 이상도 포함됨(2020)

나이가 어릴수록 집안일에 참여하는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요. 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제일 높은 연령대는 30대입니다. 이들은 평일과 주말 모두, 가정에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30대 남성이 가장 많습니다.(하루 기준 주중 49분, 주말 1시간 53분)

가정에 대한 우선도와 하루 시간 사용

가정에 대한 우선도와 하루 시간 사용 그래프. 가정생활 우선도 항목에서 30대 남성이 다른 연령 대비 가정 우선순위가 높다. 또한 주중 주말 모두 30대의 가정 돌봄 시간이 가장 길다.

출처: 통계청(2023) | '개인유지'는 수면·식사 및 간식·건강 관리 시간을 포함, '기타'는 이동·교제 및 참여·자원봉사 및 무급 연수 시간을 포함

그렇다고 해서 30대 남성이 일에 시간을 쓰지 않는 건 아니에요. 사실 30~40대 남성은 다른 연령대보다 평일 기준, 일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30대 7시간, 40대 7시간 2분)

30대 남성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쓰는 주된 이유는 무엇보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자녀 양육이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즉, 30대 남성이 일과 가정 양쪽 모두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와 같은 가사노동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2년 출산 통계 기준, 국내 여성 출산 평균 나이는 33.5세. 자녀 출산 이후 남성의 가사 및 육아에 필요한 시간이 증가하므로, 35~45세 남성이 일과 가정 양립에 가장 애쓰는 시기일 수 있음.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는 20대, 30대, 40대로 구분해 분석하여, 30대가 가장 일과 가정 양립에 애쓰는 것으로 해석함. 

남성 육아휴직

요즘아빠들이 생각을 바꾼 2가지 이유

맞벌이 가구 비중

맞벌이 가구 비중을 나타내는 꺾은선 그래프. 30대 맞벌이가구 비중 12.5%p 증가했다.

출처: 통계청

① 맞벌이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여성이 사회로 진출해 일을 시작하면서 경제력도 함께 상승했어요. 그 결과, 남성 혼자서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외벌이' 가구에서, 남녀 모두 일하는 '맞벌이' 가구로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 모두 가사와 육아 부담이 늘었고, 이러한 변화는 가정 내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영향을 주었어요.

남성의 월간 근로시간 변화

남성의 월간 근로시간 변화를 나타내는 꺾은선 그래프. 남성 월간 근로시간이 17.5시간 감소했다.

출처: 고용노동부

②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근로 시간이 줄고 여가 시간이 늘면서 아빠들이 집안일과 자녀 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빠들도 자녀를 위해 요리를 하고, 숙제를 챙기며 공부를 돕는 등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이런 변화는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집안일과 자녀 양육이 단순히 '엄마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요

'요즘아빠'를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합니다. 남성이 가사와 육아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여성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육아 시설과 서비스, 예를 들면 여성 화장실에만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 여성 전용 수유실과 함께 운영되는 아기 돌봄 시설,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자녀 양육 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을 남성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가사와 육아를 수행하더라도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아빠들은 더 기능적인 육아 도구를 선호할 수 있으며, 엄마들은 무게가 가볍고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좋아할 수 있죠. '요즘아빠'들의 필요를 반영한 서비스와 상품이 출시된다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콘텐츠는 투자 제안 및 권유·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분투하는 30대 '요즘아빠'>

KB Think 오리지널

금융을 쉽게, KB의 생각으로 금융이 가까워집니다.

KB Think 오리지널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