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부동산시장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 왔다. 2023년 상반기 정부 주택 정책의 화두는 전세 사기를 포함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 해소였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전세 사기로 인한 서민 피해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주택 정책은 전세보증금 보호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2023년 하반기에는 주택 공급 감소가 주택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었다.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과거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는 202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주택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무엇보다 건설사들이 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PF 리스크가 더욱 확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택 사업장이 부실화되면 주택 건설 당사자인 시행사, 시공사뿐 아니라 신탁사를 포함한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PF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면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편 주택 수요 진작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정책 시행은 2024년에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2023년 대출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지원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한 가계 부실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생아특례대출과 같이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적 지원은 과도한 수요 위축을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