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옆세권으로 알려진 경기도 하남시 집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3분기 과천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2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하남 집값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천과 비슷하거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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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옆세권으로 알려진 경기도 하남시 집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3분기 과천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2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하남 집값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천과 비슷하거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3분기 경기도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1위 과천, 2위는 하남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경기도가 0.50% 오른 가운데, 과천시가 6.14%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남시는 3.02% 올라 2위였는데요. 이는 1기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신청 공모가 진행된 성남시가 평균 2.56%, 안양시 1.04% 오른 것보다 높습니다.
과천시는 올 초부터 시작된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아 급매물이 소화된 후 상승세로 전환돼, 3분기 동안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하남시도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일명 ‘서울 옆세권’ 지역 중 하나인 하남시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남시 망월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하남은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감일지구 등 서울에 비해 저렴한 신축 아파트가 많고 서울에서 지하철, 올림픽대로로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보니 ‘탈 서울’을 꿈꾸는 내 집 마련 수요자가 관심을 갖는 지역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년 연속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1위 ‘과천’
지난 6월,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택 공공사회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수도권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조사 결과, 과천시는 66.04로 1위, 하남시는 60.60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사회안전지수가 60점을 넘은 곳은 경기도에서 과천시와 하남시 두 곳뿐입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탁월해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시는 서울 인접성과 교통 편의성, 풍부한 녹지 및 주거 인프라 등의 장점으로 4년째 살기 좋은 지역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과천시에는 1980년대 초 입주한 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속속 새 아파트로 변신하고 있는데요. 과천 원도심 남쪽 부지가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조성돼 신규 주택이 공급, 노후 주거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거 여건이 정비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지난 8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 가능성과 과천지구, 주암지구 개발, GTX-C노선 착공 등 호재도 집값 상승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과천의 대표 아파트 중 하나인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전용 109㎡는 5월 22억2,000만원에서 10월 25억2,000만원으로 5개월만에 3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 2위로 떠오른 '하남'
하남시는 2022년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조사에서 경기도 내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에는 4위로, 2024년에는 2위로 올라섰습니다. 위례신도시 및 미사강변도시가 조성되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돼 인구 유입 및 재정자립도가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 송파구와 지리적으로 맞붙어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2021년 3월 개통),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서울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지하철 3호선, 9호선 연장과 위례신사선, GTX-D, F 노선도 추진되고 있는데요. 9호선 4단계 연장은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를 거쳐 남양주 진접까지 연결되는 노선인데요.
개통 후에는 미사에서 강남까지 30분대에 닿을 수 있게 됩니다. 3호선이 연장되면 교산신도시와 감일지구의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예정입니다. 논의 중인 GTX-D, F노선과 위례신사선 연장선도 교산신도시를 지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신규 주택공급과 개발 계획도 많습니다. 8월에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규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발표돼 감일동과 감북동, 초이동 등 하남시 내 그린벨트 지역이 해제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3기신도시인 교산신도시 A2블록(1,056가구) 본청약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됐던 하산곡동 ‘캠프 콜번’ 부지는 10월 8일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개발 계획이 발표됐는데요. 2030년 업무시설, 생활SOC 등 도시개발사업 준공을 목표로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망월동 미사강변도시8단지 전용 84㎡는 9월 10억8,000만원에 매매돼 5월 9억4,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 올랐습니다.
오늘은 과천과 하남의 집값이 오른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두 곳 모두 교통과 편의시설 등 우수한 생활 환경을 갖춰 매력적인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인데요. 앞으로도 지역 내 개발 호재가 많아 주거 선호도와 미래가치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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