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만큼 학군 좋은데 가격은 더 싸고 살기 좋다는 '이곳'

내가 살 집을 고르는데 1순위가 교통, 입지라면 2순위는 교육이 될까요? 부동산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탄탄한 수요층을 갖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학군일 것입니다. 서울 3대 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 외에 경기도에서 유명한 학군지는 어디가 있는지 KB부동산이 살펴봤습니다.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은 모두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살기 좋은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분당은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워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다 탄천을 낀 자연환경, 쇼핑, 문화, 병원 등 잘 갖춰진 생활 편의시설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성남시 분당구는 대부분의 지역이 학군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 가운데 서현고가 위치한 서현동 시범마을, 분당동 샛별마을, 수내동 양지마을 등이 학군이 좋은 것으로 꼽힙니다.

학교알리미, 아실 학군 데이터에 따르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높은 중학교 2위에 오른 곳이 수내동 수내중입니다(1위는 국제중인 가평군 청심국제중). 수내중은 성남시에서 학업성취도가 96.2%로 가장 높고 특목고 진학률도 342명 중 19명, 5.5%로 가장 높았습니다.

분당에서는 수내동 내정중, 구미동 구미중, 서현동 서현중 등 학업성취도 평가 100위 내에 성남시가 가장 많은 21개 중학교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수정구 창곡동 위례한빛중 1곳을 제외하면 모두 분당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내중으로 통학할 수 있는 수내동 푸른마을(벽산)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4억 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6개월 전 13억 6,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 오른 것입니다.

다만 분당은 목동에 비해 시세가 크게 낮지 않습니다. KB부동산 시세트렌드에 따르면, 1월 3일 기준 양천구 목동 평균 매매가는 17억 4,655만원, 전세가는 8억 3,293만원입니다.

목동 전세 수준에서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경기도 학군지로는 안양시 동안구(7억 2,011만원)와 용인 수지구(8억 895만원), 수원 영통구(7억 2,677만원)가 있습니다. 모두 매매 평균값이 목동 아파트 전셋값보다 낮습니다.

우선 안양시에서는 평촌신도시가 속한 동안구가 좋은 학군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학업성취도 평가 100위권 안에 안양시는 호계동 대안여중, 평촌동 귀인중, 호계동 범계중 등 동안구 중학교 6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안양시는 학업성취도도 높은 학교도 많지만, 특히 특목고 진학률이 높았습니다. 귀인중 46명, 평촌중 34명, 대안여중 20명, 부안중 18명 등 특목고 진학률 100위권 안에 안양시 중학교가 16곳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평촌동 안에만 학원이 316나 있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양시 내는 물론, 가까운 과천, 의왕, 군포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평촌동 집값도 높게 형성돼 있는데요. 학원가가 가까운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1억 3,3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학업성취도 평가 100위 안에 용인시 중학교도 20곳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는 수지구 성복, 상현, 풍덕천, 죽전동, 기흥구 보정동, 신갈, 동백동 중학교가 골고루 포함돼 있는데요. 가장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는 신봉동 홍천중입니다. 이후 풍덕천동 이현중, 성복동 성복중, 동백동 동백중, 상현동 서원중 순입니다.

학군은 상현동과 풍덕천동, 성복동 등 수지구를 중심으로 좋은 편이고, 학원가는 풍덕천동, 보정동, 상현동에 많습니다. 홍천중이 가까운 신봉동 신봉마을LG자이1차 전용 84㎡가 12월 6억 8,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수원시에는 영통구 이의동, 인계동, 매탄동을 중심으로 학원이 많아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업성취도도 100위 안에 12곳이 이름을 올렸고, 특목고 진학률 100위권에도 8곳이나 됩니다. 주로 영통구 영통동, 이의동, 망포동, 매탄동 내 학교가 많았는데요. 영통동 영덕중, 영일중, 이의동 광교중, 연무중 등이 해당됩니다.

영덕중으로 통학할 수 있는 영통동 영통에듀파크 전용 84㎡가 12월 7억 1,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KB부동산 커뮤니티> 단지글에 따르면 영통에듀파크는 단지 내 영덕초, 영덕중이 있고, 늦은 밤 학원에 다녀오는 아이가 혼자 귀가해도 걱정 없을 정도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이 단연 1등입니다. 주엽동 오마중, 덕양구 화정동 화정중, 일산동구 마두동 정발중 등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목고 진학 역시 오마중(49명), 정발중(28명), 식사동 일산양일중(28명) 등 특목고에 많이 보내는 학교가 21곳이나 됐습니다.

학원가는 주엽동, 일산동에서 경의중앙선 일산역 주변으로 203개의 학원이 밀집해 있고, 마두동~백마역 주변에도 140개의 학원이 있습니다. 일산신도시 내에서도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군지이다 보니, 고양시는 물론, 파주, 김포시에서도 학생들이 학원 셔틀버스를 이용해 다닌다고 합니다.

일산동 후곡(9단지LG,롯데)는 단지 내 오마초등이 있고, 길건너 바로 오마중으로 통학할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커뮤니티> 단지글에 따르면, 롯데마트 주엽점 등 대형마트가 가깝고 문화공원도 있어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6억 5,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4층이 두 달 만에 2,000만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대표 학군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들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들은 "학령인구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일명 '맹모삼천지교'라 불리는 학군 프리미엄 선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자녀 수가 줄면서 양질의 교육 여건을 찾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