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서울시 경전철 4개 노선, 어디까지 왔나?

강북횡단선은 차기 4개 경전철 사업 중 가장 긴 노선으로, 25.7km에 총 19개 역이 예정돼 있습니다. 양천구 목동에서 서대문구 홍제동, 성북구 정릉동, 동대문구 청량리동 등을 지나게 될 계획인데요. 주요 환승역을 빠르게 이동하는 급행 노선도 운행할 계획이라 강북의 9호선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노선은 지하철이 닿지 않는 서울 외곽 구석구석을 닿는 노선이라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다만 서울 서남, 서북, 동북권을 지나는 긴 노선인 데다 북한산과 한강을 가로질러야 하다 보니 공사비 부담이 크고 그만큼 개통에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만약 강북횡단선이 개통된다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서 지하철 환승역에 쉽게 닿게 되는 곳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는 강서구 등촌동 등촌아이파크나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일대 DMC파크뷰자이2단지, DMC센트럴아이파크 등이 있는데요. 이들 단지는 그동안 단지 앞을 지나는 지하철이 없었지만 경전철이 생기면 지하철 환승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곳입니다.

목동선도 신설 가능성이 높은 노선 중 하나입니다. 양천구 신월사거리에서 서부화물트럭터미널, 목동 신시가지단지를 지나 영등포구 당산역까지 10.9km에 걸쳐 총 12개 정거장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환승역은 5호선 오목교역과 2, 9호선이 지나는 당산역 2곳인데요. 종착역인 당산역에서 9호선을 통해 여의도, 강남 업무지역으로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목동선은 양천구 안에서도 지하철이 닿지 않으면서 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인구 많은 곳을 지나는 노선이라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는 양천구 신월시영 등 신월동 일대 단지들과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의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강북권입니다. 중랑구와 동대문구에서 동북권 교통의 요충지인 청량리역으로 향하게 되는 면목선인데요. 중랑구 신내역에서 동대문구 청량리역까지 9.1km 총 12개 정거장을 운행할 계획입니다. 환승역은 총 3개인데요. 신내역에서는 6호선과 경춘선을 갈아탈 수 있고 면목역에서는 7호선을, 청량리역에서는 1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과 향후 GTX-B, C노선 환승도 가능하게 됩니다.

면목선은 동대문구 안에서도 지하철 노선이 많지 않았던 전농동과 중랑구 신내동, 망우동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중랑구 신내동 동성1, 2차, 성원,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동대문구 전농동 SK1차 주변을 지나게 됩니다.

난곡선은 관악구 난향동에서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까지 닿는 4.1km 구간으로 총 5개 역이 설치될 계획입니다. 신대방역에서 2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지난 2022년 5월 개통한 신림선 경전철 보라매공원역까지 닿게 됩니다. 이 신림선을 이용해 여의도 샛강역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2007년~2008년 입주한 난향동 관악산휴먼시아1,2,3단지나 신림푸르지오2차 등 6,500여가구가 모여 있습니다. 난곡선이 개통되면 난향초등학교에서 여의도까지 30여 분이면 닿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4개 경전철 노선은 사업의 첫 단계인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4개 노선이 모두 개발되면 좋겠지만, 경제성과 지역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우선 진행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일부 노선은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예타를 통과하더라도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에 3~4년, 착공에 또한 3~4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통은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상반기 또는 연내 예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들 경전철 사업이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교통여건을 개선해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