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계의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가 70층 높이의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로 등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합이 최고 높이 70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변경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서울시가 이에 대한 최초 자문을 진행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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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계의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가 70층 높이의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로 등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합이 최고 높이 70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변경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서울시가 이에 대한 최초 자문을 진행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봤습니다.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 드라이브
최고 15층 높이 3930가구 규모인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70층 높이 630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정비안이 그대로 재건축으로 이어질 경우 송파구 최고층 단지로 변모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자문위원회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조합이 제안한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최초 자문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신속통합기획, 줄여서 신통기획이라 불리는 정비사업계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조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종전 추진 방식은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형식’이었지만 올해 초 ‘자문형식’(패스트트랙)이 추가 도입되면서 주민제안(안)이나 지구단위계획 등 계획이 있는 지역의 경우 기획설계 용역 발주 없이 자문을 통해 계획수립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는데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해 승인받은 정비계획안을 빠르게 변경하기 위해 신통기획 자문 방식에 참여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첫 자문이 진행된 것입니다.
종전 최고 50층에서 70층 높이로 계획안 변경
사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2월 서울시로부터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은 바 있습니다. 주민들이 정비계획안을 준비한지 7년 만이었는데요. 최고 50층 높이 6815세대로 짓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인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만큼 사업승인, 건축계획 확정 등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었죠.
그런데 올해 초 서울시가 층수 제한 규제 등을 대폭 완화한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면서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고심 끝에 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리고 2040 서울플랜을 반영해 최고 70층 높이 6303가구 규모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제출한 것이고요.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단지규모는 기존 계획인 6815세대에서 6303가구로 다소 줄어들 예정입니다. 공공주택 가구수도 611가구에서 587가구로 줄어들고요. 반면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는 잠실역 인근 단지 안 준주거지역 주동은 트윈타워 형태로 최고 50층에서 70층으로 높이가 상향됩니다. 이렇게 되면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랜드마크 건축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입니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 9월 26일 조합원 3분의 2이상 동의를 받아 송파구청에 정비계획변경안을 제출했습니다. 또한 조만간 서울시의 2차 자문도 진행될 예정이고요.
기대감 높은 잠실주공5단지 현재 시세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잠실주공5단지 시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1월 3일 기준 잠실주공5단지 시세는 전용 76.49㎡의 경우 25억원, 전용 82.61㎡은 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실거래가는 이보다 더 높게 형성돼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9월 전용 76.49㎡가 4건 거래가 됐는데, 1층만 24억7800만원에 거래되고 나머지 3건은 25억2800만원(2층), 25억7850만원(10층), 25억9000만원(7층)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전용 82.61㎡ 역시 9월 29억1600만원(14층)에 거래되면서 시세를 훌쩍 넘겼고요.
올 초 대비 실거래가가 크게 오른 점도 눈에 띕니다. 전용 76.49㎡ 올 1월만해도 19억8350만원(2층)에 거래됐는데 같은 층이 9월에 25억2800만원에 거래되면서 8개월만에 5억원이 넘게 올랐습니다. 전용 82.61㎡ 역시 같은 14층이 1월에는 22억76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29억16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8개월새 6억4000만원가량 상승했고요.
특히 주변 잠실 대장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입니다. 10월 기준 리센츠 전용 84.99㎡의 초고가 실거래가는 25억9000만원(26층)으로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61㎡의 실거래가(29억1600만원/14층)보다 3억원 이상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잠실엘스 전용 84.8㎡의 10월 실거래가도 24억5000만원(20층) 수준이고, 트리지움 전용 84.83㎡도 10월 최고 실거래가(10월 25일 기준)가 23억원(10층)을 감안하면 당분간 잠실주공5단지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잠실주공5단지의 신통기획 자문 형식 뒤잇는 송파구 내 재건축 단지 늘어날 듯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송파구 내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또한 잠실주공5단지가 선택한 신통기획 자문 형식으로 사업속도를 올리려는 단지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송파구청에 따르면, 현재 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31곳에 이릅니다. 이 중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언급되는 ‘올림픽 3대장’(아시아선수촌∙올림픽선수기자촌∙올림픽훼밀리타운)도 올해 재건축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안전진단 문턱을 모두 통과해 화제를 모은 바 있고요.
특히 올림픽훼밀리타운의 경우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잠실주공5단지와 같은 신속통합기획 자문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금일은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사업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그간 강력한 규제로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향후 정비계획 입안과 심의 과정에서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고, 주민간 이견으로 인한 갈등, 오르는 공사비 등의 문제도 있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입니다.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송파구 최고층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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