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강’,...호 될까

‘한강’, ‘반도체’ 전국 8만 호 신규 택지, 주택 공급에 청신호 될까

우리들의 집이슈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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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오산·용인·구리 등 전국 5개 지구에 8만호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KB부동산이 어느 곳이 선정됐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 수도권 신규택지 지구 후보지 3곳

수도권 신규택지 지구 후보지 3곳 중 하나인 구리토평2지구의 개발구상안을 보여주고 있다.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구리토평2(1만8,500가구), 오산세교3(3만1,000가구), 용인이동(1만6,000가구) 등 수도권 3곳과 청주분평(9,000가구), 제주화북2(5,500가구) 등 비수도권 2곳입니다. 총 5곳 8만여 가구 중 8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택지 후보지는 지난 9월 26일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나온 것인데요. 이들 지역의 특징은 중장기적으로 주택공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주택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 꼽혔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은 서울 도심과 인접한 철도 역세권 또는 첨단산업단지 인근이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구리토평2지구는 서울 동부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강변에 서울에서 가까워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정부는 이 곳의 입지적인 장점을 살려 교문, 토평지구와 연계한 한강 조망 특화 단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 GTX-B 노선이 지날 예정이고 2024년 별내선 장자호수공원역을 개통할 예정입니다.

오산세교3지구는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해 R&D·업무 등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세교1·2지구와 연계해 개발될 예정이며 주변에 KTX(2025년 개통 예정), GTX-C 노선(추진 중) 등의 교통 호재도 있습니다.

용인이동지구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테크노밸리와 연계한 배후 주거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 3월, 정부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이곳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일대 부동산이 빠르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일자리 증가 추세, 비수도권 후보지 2곳

수도권 신규택지 지구 후보지인 오산과 용인의 개발 구상안을 보여주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꼽힌 청주와 제주는 일자리와 인구가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청주분평2지구는 청주오송 산업단지 신설, 반도체 공장 증설 등 일자리 증가와 청주의 인구 증가세로 주택 수요가 많습니다. 청주일반산단(SK하이닉스), 분평1지구와 연계해 개발됩니다.

제주화북2지구가 들어설 제주도 동부권은 제주의 인구가 최근 10년 간 15% 증가한 것에 비해 공공주택의 공급이 적었고, 주거, 상업기능이 발달한 제주 서부권에 비해 택지 개발이 요구되는 곳입니다. 이 곳은 제주 도심, 국제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과 연결하는 대중 교통망을 신설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친환경 그린수소에너지시티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동부공공지원 민간 임대와 연계한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 분담할 계획입니다.

모든 신규택지 지구는 기존 도심, 택지지구, 산업단지와 연계 개발해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 분담해 통합 자족생활권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원녹지를 지구 면적의 30% 내외로 확보해 자연친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울 주택수요 분산 효과 기대, 실질적 체감은 아직

비수도권 신규택지 지구 후보지인 청주와 제주의 개발 구상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신규 택지는 2025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사전청약 및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각 지역의 미래 계획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주택공급을 꾸준히 늘릴 예정인데요.

 

특히 모든 지구가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先교통, 後입주를 위해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착수해 기존보다 최대 1년 앞당겨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에 발표된 3기 신도시도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택지 개발은 실제 입주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주택공급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신규 택지지구 개발이 수도권의 집값 상승과 과밀화를 진정시키고 산업단지와 연계된 특화 주택 단지로 배후 도시 역할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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