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통계청의 '2024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최종 수요자에게 판매된 실적으로 실질적인 내수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매판매액은 불변지수 기준으로 3년 연속 하락했는데요. 하락률이 2022년 -0.3%, 2023년 -1.5%에 이어 2024년 -2.2%로 확대됐고, 이는 2003년 -3.2%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10~11월 2회 연속 낮췄지만, 소매판매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1월 -2.2%, 12월 -3.3%로 하락률이 확대됐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11월 보합세에서 12월 -0.6%로 하락 반전되는 등 소비심리 하락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고금리와 물가불안 부담 속에 경제 외 돌발변수에 대한 위기감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이래 심각성을 보인 내수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출 유도와 세제를 통한 실질소득을 제고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추경, 금리인하, 대출환경변화를 기대합니다.
GDP(국내총생산)에서 48% 비중을 담당하는 민간소비가 회복하지 못할 경우 내수경기의 의미 있는 변화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게시물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6~1.7%로 제시한 바 있죠.
글로벌 투자은행(IB) 8개사도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 증가율 평균전망치를 1.7%로 보고 있고, 일부 기관은 놀랍게도 1.3%까지 내렸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원까지 적극적인 거시정책 검토를 제안하는 상황입니다.
25일 2차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지만, 연속 인하에는 변수가 복잡합니다. 우선 美 연준(Fed)에서 1월 정책금리를 매파적으로 동결(연 4.25~4.50%)하면서 인하 행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美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4년 11월 2.7%에 이어 12월 2.9% 상승하면서 연준 2% 목표를 상회해 동결 의지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미 금리차가 상단기준 1.50%p에 달하고,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2%대에 올라 걱정입니다. 한은이 물가불안과 내수침체 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