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이곳! 초대형 호재 품은 용인·화성

부동산 고수들은 지금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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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권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변모할 전망입니다. 지난 3월, 정부는 용인 남사읍 일대를 시스템반도체 특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는데요.

 

이에 용인뿐만 아니라 화성, 평택, 이천 등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투자 규모만 300조… 반도체 클러스터로 우뚝 서는 경기 남부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변모하는 경기 남부 지역의 지도. 판교에는 '팹리스 밸리'가 있고, 용인은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됨. 화성, 평택, 기흥, 이천은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이다.

지난 3월 15일, 정부는 2042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경기도 용인 남사읍 일대 710만㎡ 부지에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Fab)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팹리스 기업 등 최대 150곳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인해 160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 구축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비롯해 인근 화성·평택·이천·기흥 등 기존 반도체 생산 단지와 성남 판교 팹리스 밸리를 묶어 경기권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즉 경기 남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전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에 벌써부터 용인을 중심으로 화성, 평택, 이천 등의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는 상황입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에서 신고가 갱신까지… 하루 아침에 이뤄진 분위기 반전

먼저 반도체 클러스터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장 가까운 아파트이자 유일한 대단지 아파트,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정부 발표 이후 실거래가와 호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총 5개 단지로 구성돼 있는 이 아파트는 무려 6,755세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5단지'의 '3월 실거래가 현황'을 보여주는 표.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회 발표 이후 집주인들은 계약을 취소하거나 매물을 거두어들이고 금액을 올려 다시 매물을 내놓고 있음.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수준이었던 이 단지는 입주 당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수요자에게 관심 밖의 단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 이후 이 단지의 평가는 극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3억원대에 내놨던 집주인들은 계약을 취소하거나 매물을 거두어들이고 금액을 1억~1억5,000만원 올려 다시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5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동안 거래된 14건의 거래 중 6건이 취소됐습니다. 심지어 정상적으로 거래가 체결된 세대들은 모두 직전 가격보다 1억원가량 오른 금액으로 거래됐죠.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등 양질의 일자리 증가는 도시의 자족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교통인프라 확충보다 뛰어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성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

부동산 호황기 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경기도 내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역 중 한 곳인 화성에도 온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화성은 작년 한 해 동안 -10.6% 하락하며, 수도권 내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7.3%의 하락률을 보이며,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시범한화 꿈에 그린 프레스티지'의 '2023년 최저가'와 최근 실거래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파란막대는 2023년 최저가를 나타내고, 빨간 막대는 최근 실거래가를 나타낸다. 경기 남부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이와 인접한 '동탄2신도시 단지'위주로 반등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음.

하지만 경기 남부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이와 인접한 동탄2신도시 단지 위주로 반등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은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전용면적 84㎡가 11억에 거래됐습니다.

 

해당 단지는 2월까지만 하더라도 8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단 1개월 사이에 집값이 2억2,500만원이 오른 셈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역시 집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월에는 1억3,500만원 상승한 9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2개월 만에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때 경기도 부동산 하락장의 주요 지역 중 한 곳으로 분류됐던 화성의 가격 회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승 이어지겠지만, 투자는 조심 또 조심!

업계에선 반도체 호재까지 맞물려 향후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의 부동산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실거래가에 올라온 단지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전 계약된 게 대부분으로, 호재 전에 가격이 반등한 것이라 이후 상황이 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계획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경기 남부권 지역에 호재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획이 실현되기 전까진 계획일 뿐”이라며 “원삼면에 계획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도 2019년에 부지 선정을 완료했지만, 6년이 지난 2025년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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