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할 원화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역내 달러 매도에 힘입어 완만하게 하락했다.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 및 거주자 해외주식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었지만, 전체 수급 여건 상 달러 매수보다는 달러 매도가 우위인 장세였다. 미국 달러화는 대법원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중동 재료를 소화하며 등락했다.
금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더불어, 미국의 2월 ISM 지수 및 고용 보고서 등 핵심 경제지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가시화된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역보복이 발생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은 미국 기지가 주둔한 걸프 지역 국가들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향후 4~5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경고로 인해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해협 통과를 연기하거나 선적을 중단했다. 운항 지연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했고 운임 비용 상승이 발생 중이다(그림 5). 사태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국제유가 등 시장 변동성도 단기에 그칠 것이나, 현 상황 하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보다 미국과 이란의 공방으로 인해 해협의 물류 차질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더 크다. 향후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하방은 제한적인 반면, 상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역내로 공급되는 달러가 많아진 상황이지만, 환율의 하방 전환을 유도하기엔 힘이 부족할 것 같다. 환율 추가 상승 리스크를 의식해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달러/원의 상방을 자극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있고, 이번 주 ISM 지수 및 고용지표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주 달러/원 환율은 중동 사태 확전에 더해 달러화 추가 강세까지 겹칠 경우, 1,48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