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후 고민한다면…AI펀드·로보어드바이저·TDF가 '대안'

25.10.23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원칙 지키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타이밍 오류 줄여주고
꾸준히 자산 늘리는데 도움
TDF, 은퇴시점 맞춰 자산조정
주식·채권·리츠 등 상품도 다양
성장성 강한 AI株 담은 펀드
단기차익보단 장기 분산투자

오늘날 투자 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초 단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언제 투자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다.

최근 상담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A씨는 퇴직이 5년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예금만으로는 물가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고 주식은 불안하다"며 "요즘 인공지능(AI) 펀드나 로보어드바이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게 내게 맞는 투자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매우 현실적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자산 증식과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은퇴 준비 세대에게 AI 기반 자산관리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나가는 타깃데이트 펀드(TDF)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운용해준다.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투자자가 상승장에서는 과감히 매수하고, 하락장에서는 불안감에 손절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전에 정해진 규칙대로 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를 줄여줄 수 있다.

자산 배분(리밸런싱)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는 특히 퇴직연금 같은 장기 투자 계좌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이 목표치보다 올라가면 자동으로 채권을 늘려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식이다. 이는 투자 '타이밍'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며, 자산을 불려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최근 금융사들은 단순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세분화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형이나 국내형으로 지역을 나누거나, 위험 선호도에 따라 5가지 투자 성향별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에 활용되는 주요 상품군을 보면 △TDF △EMP(ETF Managed Portfolio·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포트폴리오 관리) △ESG 펀드 △배당·리츠 △중단기 채권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구성을 참고해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AI 자체가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 펀드나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AI 산업은 크게 반도체·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스트럭처와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챗봇, 자율주행을 비롯해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AI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제조·의료·금융·교육 등 전 산업에 걸쳐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범용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AI 관련 기업은 단기적인 실적 변동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를 바꾸는 혁신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관련 기업들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준다면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일례로 은퇴가 20년 남았다면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언제 비중을 늘리고 줄여야 할지 일일이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에 적합한 또 하나의 자동화된 자산관리 도구라 할 수 있다. 실제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퇴 시점이 명확히 설정된 세대에게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보다 자신의 생애주기와 맞춘 전략적 자산 배분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TDF는 단순히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주식·채권, 리츠,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해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개별 종목 선택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도 손쉽게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와 로보어드바이저, 그리고 TDF는 모두 투자 타이밍의 부담을 줄여주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도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와 투자 기간에 맞는 장기적 전략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자산관리에서 가장 큰 함정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 계획을 자꾸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불확실성 앞에서 '지금이 고점인가, 저점인가'라는 불안감에 매번 결정을 번복하다가 오히려 장기 수익률에서 손실을 보곤 한다. 자동화된 자산관리는 이러한 불안과 조급함을 줄여주고, 시장이 아닌 투자자의 생애주기와 목표에 맞춘 흐름을 만들어준다.

결국 핵심은 단기적인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와 투자 기간에 맞는 장기적 전략을 세워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다. 투자에서 진정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복잡한 기술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