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울리는 알림음, 끊임없이 새로 고침되는 피드, 수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의 바다. 현대사회는 그야말로 ‘지루할 틈’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라도 빈틈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찾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좇는다. 문제는 이런 자극이 우리의 뇌를 고도로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하며,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하거나 사색하는 능력을 저해한다는 점이다.
미세한 감각과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릴 틈도 없이 다음 자극으로 넘어가는 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된다면, 우리의 정신은 둔감해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유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무한정 쏟아지는 콘텐츠와 정보의 홍수는 정신에 피로감을 안긴다. 뇌는 끊임없이 데이터 처리 요구에 시달리며 과부하 상태에 놓이기 쉽다. 이는 곧 주의력 결핍과 감정 기복,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루할 틈 없는 삶’이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낳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