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즐겨라!

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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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아날로그 '시계 판위에 아주 작은 사람 모형'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미니어처 연출 사진'입니다. 시곗바늘과 숫자판을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세상은 온통 도파민 천국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림음, 끊임없이 새로 고침되는 피드, 수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의 바다. 현대사회는 그야말로 ‘지루할 틈’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라도 빈틈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찾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좇는다. 문제는 이런 자극이 우리의 뇌를 고도로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하며,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하거나 사색하는 능력을 저해한다는 점이다.

미세한 감각과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릴 틈도 없이 다음 자극으로 넘어가는 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된다면, 우리의 정신은 둔감해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유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무한정 쏟아지는 콘텐츠와 정보의 홍수는 정신에 피로감을 안긴다. 뇌는 끊임없이 데이터 처리 요구에 시달리며 과부하 상태에 놓이기 쉽다. 이는 곧 주의력 결핍과 감정 기복,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루할 틈 없는 삶’이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낳는 셈이다.

의자에 나란히 앉은 다양한 성별, 인종의 직장인들이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을 보며 대기하는 모습'이다.

무자극 챌린지, 로도깅

이런 도파민 과부하 시대에 역설적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무자극 챌린지, ‘로도깅(Raw Dogging)’이다. ‘날것(Raw)’과 ‘버티기(Dogging)’의 합성어로, ‘생생한 지루함’을 뜻하는 로도깅은 스마트폰이나 음악 등 외부 자극을 차단한 채 오롯이 지루함을 견디는 행위를 의미한다.

애플 TV+ 드라마 <하이재킹> 속 주인공이 두바이에서 런던으로 비행하는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면만 응시하던 모습에서 비롯한 이 트렌드는 일종의 ‘멍때리기’와 유사하다.

실제로 SNS에는 장시간 비행 중 로도깅을 실천했다는 인증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로도깅 챌린지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비행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휴대폰, 음악, 대화 금지 등 최소한의 규칙을 정해 일상에서의 자극을 줄이고, 5~10분의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지루함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현대사회의 과도한 자극에서 벗어나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내면의 균형을 찾으려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손이 '스마트폰 위에 빨간 금지 표시를 얹는 모습'으로, 화면 속 알림 아이콘이 차단되어 있어 스마트폰 알림 끄기·무음 설정·방해 금지 모드를 상징하는 그래픽 이미지이다.

견디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

지루함을 견딘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행위를 넘어선다. 소음에 익숙해진 감각을 깨우는 훈련이자 흩어진 집중력을 한곳으로 모으는 명상과 같다. 지루함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속에서 진짜 ‘나’와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처음에는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불안감이 밀려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순간을 기꺼이 견디고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에 집중하면, 점차 익숙하던 소음이 걷히고 새로운 감각이 깨어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무심코 흘려보낸 생각의 흐름, 미묘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잠재되어 있던 창의적 영감이 고요한 물결처럼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테이블 위에 책 더미와 함께 ‘digital detox’ 문구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놓여 있고, 뒤쪽에는 스마트폰 없이 책을 읽는 사람이 흐릿하게 보이는 실내 휴식 장면이다.

자발적 지루함 실천 방법

디지털 디톡스하기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나 주말 중 하루를 정하기, 식당과 침실 등 특정 공간을 ‘디지털 프리 존(Digital Free Zone)’으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디지털 의존도에서 벗어나 현실에 몰입하는 능력을 되찾는 첫걸음이 된다.

매일 ‘비움’의 시간 만들기
하루를 스마트폰으로 시작하고 끝내는 대신, 아침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창밖 풍경 감상으로 몸과 마음을 깨우고, 밤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조용히 하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과도한 정보의 유입 없이 내면을 평온하게 정리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디지털 없는 산책 즐기기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없이 자연 속을 거닐며 오감을 통해 주변을 온전히 느껴본다. 새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피부에 닿는 햇살, 발바닥에 느껴지는 흙의 질감 등 자연이 주는 모든 감각에 집중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새로운 영감을 선사해 준다.

단순 반복의 즐거움 찾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뜨개질, 독서처럼 손과 마음을 함께 쓰는 활동에 몰입한다. 이런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은 뇌를 쉬게 하면서도 깊은 집중력을 유도해 ‘완전한 몰입(Flow)’ 상태로 이끌고, 내면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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