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서울 아파트값 14억 첫 돌파… 전망지수는 최대 하락

KB통계 리포트
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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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매매 전망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장은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여파로 관망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과연 집값 잡힐까요?

서울 평균 아파트값 14억 돌파

강북도 10억 재진입

지역별 아파트 '평균매매' 및 '평균전세가격'을 전국, 수도권, 서울을 기준으로 그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KB부동산 시세 기준(7월 14일 조사),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1.28% 오르면서 14억57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에 처음으로 13억선을 넘긴 지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고점을 갱신한 셈입니다. 강북 지역도 평균 10억원을 회복하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시장엔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아파트값은 오르고 있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오히려 얼어붙고 있거든요. 실제로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무려 35.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133.9에서 98.0으로 뚝 떨어지면서 상승 전망보다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이 많아졌고요. 이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이기도 합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한 달 새 급락한 데는 정부의 초고강도 ‘6·27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도권은 완만한 상승, 지방은 조용

분위기 갈린 아파트 시장

전월 대비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지도 위에 지역과 수치로 표기했다.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달보다 0.21% 오르면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서울은 1.28%나 올랐고, 경기도도 0.21% 상승했는데요. 과천이나 성남 분당처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2%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인천은 보합세를 보였고요.

하지만 지방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5대 광역시는 하락폭이 둔화됐긴 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즉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타 지방 역시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셈이죠. 서울과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하고, 그만큼 지방 시장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아파트 전세도 5개월째 오름세,

지방도 상승 전환

전월 대비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을 지도 위에 지역과 수치로 표기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상승했습니다. 5개월째 오름세로, 전월(0.09%)보다 상승폭도 커졌습니다.

특히 수도권(0.15%) 아파트 전세가격은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상승률은 전월(0.20%)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입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38%, 경기는 0.19%, 인천은 0.03% 상승했습니다. 서울이 수도권 상승을 견인한 거죠.

실제 서울의 경우, 강동구, 송파구, 광진구 등 주요 자치구에서 전세가가 0.6~1.2%대까지 뛰면서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이 오른 걸로 나타났고요. 하락한 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중심으로만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5개 광역시(0.04%)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울산(0.44%), 부산(0.10%), 광주(0.05%)는 상승하고, 대구(-0.09%), 대전(-0.18%)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고,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기타지방(0.02%)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집값 계속 오를까?

시장의 대답은 “글쎄요”

25년 7월 지역별 '매매전망지수'를 16개 지역을 기준으로 그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앞서 언급한 매매가격 전망지수, 이게 중요한 이유는 시장의 심리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인데요. 서울이 지난달만 해도 133.9로 ‘상승할 것 같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번 달엔 98.0으로 급락하면서 하락 전망이 더 많아졌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이유엔,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도 크게 작용했겠죠. 6월 말 발표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 다들 한 발 물러서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입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94.6, 96.9을 기록해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117.4)만 기준점 100 이상으로 매매가격 ‘상승전망’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심리 변화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매매에도 영향을 줍니다. 오를 때는 무섭게 오르지만, 한번 '이 가격은 부담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매수세는 확 꺾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추격 매수세는 확실히 줄었다는 게 중개업계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대장 아파트도 숨 고르기

선도지수 상승폭 ‘반토막’

24년 5월부터 25년 7월까지 'KB 선도아파트' 50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시장을 대표하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도 흐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달 지수는 2.49% 상승했지만, 지난달 4.49%에 비하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전국 상위 50개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지표인데요. ‘대장 아파트’들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는 건, 시장 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죠.

한편,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2억1,348만원, 하위 20%는 4억9,192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6.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양극화는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 줄 정리

“가격은 올랐지만, 심리는 꺾였습니다.”

지금은 '고점 공포'와 '관망'이 공존하는 시점으로 ‘일시 정지’ 버튼이 눌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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