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도시 집값이 꿈틀거린다, 수도권보다 활발해진 거래

부동산 이슈트렌드
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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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지역이 강력한 규제로 묶이자 비수도권인 지방 주요 도시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부산, 대구, 울산 등 광역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요. KB부동산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달라진 점을 살펴봤습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바닥 다지기 끝났나

'규제 피한 지방 부동산 시장, 바닥 다졌나? '하락 멈췄다' 전국, 수도권, 5개 광역시, 기타 지방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전주 대비, %) 추이를 나타내는 꺾은선 그래프가 있습니다. 10월 13일 10.15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수도권(주황색 선)은 상승세가 둔화되었지만, 기타 지방(노란색 선)은 0%대 근처에서 움직이다가 11월 10일 기준 -0.01%로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도권은 0.12%, 전국은 0.07%, 5개 광역시는 0.02%를 기록했습니다.

10.15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수도권은 상승세 둔화가 관찰되는 반면, 일부 지방은 낙폭이 줄거나 반등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KB통계>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을 보면, 수도권은 9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커지다가 발표 직후인 10월 20일 전주 대비 0.29% 상승했습니다. 11월 3일은 0.13%로 상승폭이 전에 비해 많이 축소됐습니다.

특히 서울은 10월 10일까지 0.68%로 급등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0.30%까지 둔화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져 온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은 그동안의 하락폭이 완화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 상승폭이 수도권처럼 크진 않은데요. 10월 20일 5개 광역시, 기타 지방 모두 0.01%, 10월 27일 0.02% 상승했고, 11월 10일엔 5개 광역시가 0.02%, 기타지방은 0.01% 상승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도권 일부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방 부동산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를 적용 받지 않는데요. 이에 현장에서는 실거주는 물론 투자처를 찾는 수요층의 관심이 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 오른 지방 광역시는 어디?

'지방의 반격 시작되나... 부산·울산·대구 규제 전 '저점 매수'로 상승 전환'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3주간 누계 기준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방 지역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입니다. 부산 수영구가 0.8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부산 연제구(0.59%), 울산 남구(0.46%), 울산 북구(0.39%), 대구 중구(0.38%), 부산 남구(0.31%), 부산 동래구(0.30%)가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방 대도시들입니다.

그럼 지역적으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최근 3주간 부산(0.07%)과 울산(0.32%) 그리고 세종시(0.12%)등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광역시 구별로는 부산 수영구(0.85%), 부산 연제구(0.59%), 울산 남구(0.46%) 순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은 10월 중 규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10월 초부터 상승 거래가 나타났습니다. 수영구 남천동 '더샵남천프레스티지' 전용 84㎡는 9월 16일 10억7,700만원에 매매된 곳인데요. 10월 31일에는 11억3,300만원으로 5,600만원 올랐습니다.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 전용 75㎡는 10월 1일 9억6,500만원에서 11월 8일 10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미간 조선 협력 강화를 내건 ‘마스가 프로젝트’ 호재 및 주택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꾸준한 울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울산문수로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84㎡는 10월 8억3,000만원에서 11월 8억4,8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분양이 많았던 대구도 선호도 높은 주거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일어났습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자이하늘채 전용 84㎡는 10월 대책 발표를 전후해 6억7,300만원에서 7억1,000만원으로,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더블유 전용 84㎡도 10월 16억원에서 11월 16억3,0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구는 이미 긴 하락기를 통해 가격 조정을 거쳤고, 더이상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학군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10.15대책 발표 후

아파트 매매 거래량 변화는?

'10.15 대책 발표 전후 달라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전국 시도별로 10.15 대책 발표 전(흰색 막대)과 후(주황색 막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비교하는 막대 그래프가 대한민국 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책 발표 후 거래량이 감소한 지역이 다수 관찰됩니다. 경기 지역은 대책 전 14,256건에서 대책 후 9,275건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서울은 대책 전 2,355건에서 대책 후 1,864건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광주(1,079건 → 1,196건), 전남(1,021건 → 1,128건), 경남(2,596건 → 2,833건) 등 일부 지방에서는 거래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세종(348건 → 365건)과 부산(2,899건 → 2,900건)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번엔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입니다. 서울을 비롯 수도권은 모두 매매 거래가 대책 발표 전에 비해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은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1만1,140건에서 발표 후에는 2,355건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광역시와 지방 대부분은 대책 전에 비해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경남이 2,596건에서 2,833건으로 237건 늘었고, 대구는 1,932건에서 2,100건으로 늘었습니다. 광주도 117건, 전남은 107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발표 전에 비해 거래량이 감소한 곳은 제주 130건, 전북 26건, 울산 20건 순입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30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0월 대책 이후 서울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전체 거래량은 발표 전에 비해 줄었지만 비규제지역인 지방은 오히려 늘어난 곳이 많다. 이제는 가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 회복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풍선효과 역시 단기적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방 부동산은 수도권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인구 및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일부지역의 시세 상승만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주택 공급이나 교통 여건, 생활 인프라,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상황 등을 보고 수요가 꾸준한 지역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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