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아파트가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공급량’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R114 REPS 아파트 공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전용면적을 60㎡ 이하(소형), 60~85 ㎡ 이하(중형), 85㎡ 초과(대형)로 나눠 살펴본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형 면적의 비율은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형의 비율은 10~16.9%로 10%대에 그쳤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 소형 면적 비율이 20%대 이상으로 늘었고, 대형은 2014년 11.9%로 줄어든 이후 꾸준히 10% 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10여년 간 소형 면적 공급이 늘어난 것은 1, 2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 큽니다. 전용 이하의 소형 면적은 실거주 목적의 1인 가구, 신혼부부, 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있는데요. 통계청의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따르면, 1, 2인가구 비중은 64.3%로 열 집 중 여섯 집 이상이 소규모 가구입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건설 원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피하기 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소형 주택을 주로 지어 팔게 되면서 중소형의 공급량이 대형의 공급량을 넘게 됐습니다. 요즘 신규 분양 아파트 중에서는 아예 40평형대 이상은 없고, 25, 34평형만 있는 단지도 많죠.
이러한 공급 기조가 계속되면서 반대로 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2029년 기준 누적 공급량을 살펴보면, 소형은 전체 주택의 3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정된 반면, 대형은 12.3%에 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