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으로 확 조인 대출, 서울 부동산 ‘기류’가 달라졌다

부동산 이슈트렌드
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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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이 나오고 5주가 지났습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집을 사면 6개월 내 이사해야 하는데다, 2주택자는 6개월 내 1주택을 처분해야 돼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서울이 크게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KB부동산이 6.27 대책 전후 서울 자치구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매매가격지수, 매물, 거래량으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대책 발표 전후

주간 매매가격지수 증감률 보니

25년 6월 2일부터 7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노원구, 마포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먼저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서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을 살펴봤습니다. 6월 23일 0.44%까지 오르던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6월 30일 0.31%, 7월 7일 0.28%, 7월 14일 0.24%, 7월 21일 0.19%, 7월 28일 0.16%로 매주 오르고는 있지만 그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구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6.27대책 발표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곳은 강남 3구였습니다. 강남구는 6월 9일 1.04%, 6월 16일 0.93%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발표 직후인 6월 30일 0.25%로 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송파구도 6월 16일, 6월 23일 모두 0.99% 상승했으나 6월 30일 0.20%로 떨어졌고, 서초구도 상승폭이 줄어들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마포구·용산구·성동구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포구는 6월 23일 0.49% 상승에 그쳤으나 대책 발표 이후인 6월 30일 0.81%, 7월 7일 0.79% 등 발표 전보다 오히려 더 오르기도 했습니다. 용산구도 6월 23일 0.93%에서 6월 30일 0.55%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성동구도 6월 23일 1.11%에서 6월 30일 0.69%, 7월 14일 0.64%로 상승세가 계속됐습니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의 경우 서울 전체 평균과 비슷하게 대책 발표 전까지 소폭 오름세에서 발표 이후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수세 위축으로 인해 선반영된 가격이 정체 구간으로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발표 직전과 현재, 구별 매물 수 비교

강남, 서초, 동대문, 송파, 종로, 서대문, 광진, 중구, 성동구의 한달 새 '아파트 매물' 증감 비교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이번엔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 매물 수를 발표 직전인 6월 26일과 7월 말로 비교해 봤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매매 매물은 76,508건에서 74,672건으로 2.4% 줄었습니다.

매물이 늘어난 곳은 총 25개 자치구 중 8곳이었는데요.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성동구입니다. 발표 직전 1,859개에서 현재 1,926개로 3.6% 증가했습니다. 이후 중구 3.4%, 광진구 2.5%, 서대문구 2.3% 등 서울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물이 줄어든 곳은 17개 구로 더 많았습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로, 6,823개에서 5,901개로 13.6% 줄었습니다. 서초구도 5,261개에서 4,745개로 9.9% 줄었고, 송파구도 5.9% 감소했습니다.

강남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고 난 후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매도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이어 고강도 대출 규제가 나오고, 후속 규제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갈아타기를 시도하려던 집주인들이 지금은 원하는 가격에 집을 팔기 어렵다고 판단, 매도를 보류,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파트 매매거래건수 살펴보니

25년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이번엔 거래량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6월 한달 간(7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1,854건으로 2020년 6월(16,387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7월은 2,498건에 그쳐 아직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월과 비교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매수를 문의하던 실수요자들이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 심리가 급랭한 것입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6월 807건에서 7월 57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대책 발표 전보다 매물량이 늘어난 성동구는 오른 가격과 다양해진 매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6월에 크게 못 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노원구가 6월 847건에서 7월 205건으로 642건 줄었고, 마포구도 635건, 송파구 402건, 강남구 380건 순으로 줄어 빠르게 식은 매수 심리가 거래량에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6억원 이하 대출 규제와 6개월 내 처분, 이사로 갈아타기 수요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6억~9억원 사이 주택이 고가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노원구·도봉구·강북구, 금천구·관악구·구로구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규제가 예고돼 있는데다, 계속되던 집값 상승폭도 둔화되면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27 대책 영향이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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