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원정 갭투자족 등장? 실제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부동산 이슈트렌드
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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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수도권에 규제가 집중된 6.27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지방 부동산 시장에 원정 갭투자가 등장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는데요. 특히 장기간 침체가 계속됐던 대구 부동산에 원정 투자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지, KB부동산이 현 상황을 진단해 봤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부 아파트

신고가 찍은 것은 ‘사실’

'수도권 죄는 6.27대책 여파. 자금줄 안 막힌 반짝 반사 이익' 대구 수성구의 수성 범어더블유(84m²)와 범어센트럴푸르지오(84Bm²)의 거래가격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는 만원단위이다. 전자는 8월 6일에 152,000 8월 26일에 168,000을 기록했으며 후자는 7월 31일에 114,800 8월 6일에 125,000를 기록하였다. (*전용면적 기준)

대구 수성구는 전통적으로 학군, 직장 수요가 탄탄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6월, 대구지하철 4호선(엑스포선)이 '설계단계 철도교통시설안전진단'을 10월 23일까지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2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범어역 일대가 주목 받았습니다.


2023년 12월 입주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더블유'는 전용 84㎡가 8월 6일 15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20일 뒤인 8월 26일에는 16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일만에 1억6,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입니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B㎡ 타입의 경우 7월 11억4,800만원에서 8월 12억5,000만원으로 1억200만원 상승했습니다.


또 지난 6월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어나드범어'는 601가구 모집에 366건이 접수되며 평균 0.61대 1로 마감됐는데요. 하지만 같은 단지 펜트하우스(전용 226㎡P, 244㎡P)는 15대 1, 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는 모집 가구 수가 다른 평형에 비해 적어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곳 전용 226㎡는 1가구, 244㎡는 2가구를 모집했고 각각 15건, 18건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226㎡는 57억원, 244㎡는 60억원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일각에서는 대형 평형에 대한 지역 부유층의 수요를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6.27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비수도권은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대구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나 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해 수요가 반짝 증가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대구 평균 거래 상황은 글쎄…

이거 회복세 맞아요?

'대구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8월 들어 다시 늪에 빠져...' 위에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여주는 그래프이고 아래는 대구 월간 매매가격전망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전자의 단위는 %이다. 25년 1월부터 8일까지 집계되었다. 대구는 7월에 -0.20 8월에 -0.31이고, 수성구는 7월에 -0.17 8월에 -0.42를 기록하였다. 후자에서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8월 대구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5.90이며 지수가 100미만일경우 매도자가 많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월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6.27대책 발표 이후 7월 한 달간 -0.20%로 하락폭이 줄어 들었지만 8월 다시 -0.31%로 커졌습니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수성구 역시 7월 -0.17%에서 8월 -0.42%로 대구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각종 부동산 심리지수에서도 나타납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8월 대구 매매가격전망지수는 95.90인데요. 지수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8월 매수우위지수 역시 13.67, 매매거래활발지수도 9.60으로 기준점 100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입니다.

외지인 매매 거래 비중도 ‘그닥’

'대구 전체 & 수성구 아파트. 월별 외지인 매매 거래 현황' 대구와 수성구 아파트의 월별 외지인 매매 거래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위는 %이며 25년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되었다. 7월에 대구 평균은 14.6이며 수성구는 14.4로 비슷한 수치이다. 둘 다 전월에 비하여 수치가 줄어들었다.

8월 초 일부 언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원정대를 꾸려 대구 아파트를 살펴보고 즉석에서 계약하기도 했다고 보도됐는데요. 외지인 거래도 살펴볼까요?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7월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 2,266건 중 서울 등 대구 외 지역에서 매입한 건수는 331건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합니다. 이는 전월 17.5% 대비 2.9%p 줄어든 수치입니다.


수성구 역시 6월 16.3%에서 7월 14.4%로 외지인 매입 비율이 줄어 대구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성구에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았던 때는 오히려 연초에 속하는 1월(22.1%)과 3월(17.2%)이었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온 매수자들이 몇 명 둘러본 것으로, 대세가 될 만큼 상황이 반전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반면, 비수도권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지역 내 인기 아파트 매수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져 외지인의 갭투자 문의가 잠시 늘어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방 부동산 상황이 반전될 정도의 움직임은 아니었고 앞으로 꾸준한 지역 발전 계획과 인프라 확충, 고용 창출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9.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방 부동산이 활기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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