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간의 무역갈등을 주목하고 있다.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주 미국, 중국, 유럽은 무역전쟁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 대응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농가를 위해 최대 12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하강 등을 우려하여 민간기업에게 5,020억 위안 (74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장인 융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협상의 원만한 타결에 동의했다. 가장 중요한 자동차 관세 등에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미국과 EU가 무역협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U는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 중국과 가장 먼저 협상할 것이다.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발언
지난 25일 남아공에서 10차 브릭스 5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다른데, 일부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강대강’으로 대응할 것으로 해석하는 한편 다른 일부는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전자보다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은 총 860억 달러 (한화로 100조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만약 무역갈등이 더욱 격화되어 관세 전쟁으로 확산된다면 미국, 중국은 물론 유로, 아시아 등 전세계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국은 실물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자국 경제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협상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EU 정상회담 결과는 중국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