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 불안으로 신흥시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지난주 후반 터키의 리라화가 미 달러화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단기외채,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 등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해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금융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터키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6월 기준으로 터키의 단기외채 (만기 1년 미만)는 1,2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외환보유고는 760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터키의 채무불이행 (디폴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며, 지난 6월 아르헨티나처럼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터키 리라화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발 금융불안의 신흥시장국 전이 (contagion)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인디아 루피/달러 환율은 처음으로 70루피화를 상회했고, 중국 위안/달러도 중요 저항선으로 판단하는 7.0위안 (2017년 연초 고점)에 근접했다. 이달 초 인디아의 금리인상에 이어 지난주 인도네시아도 금리를 인상했다. 통화안정 및 자본유출을 방어하기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해석된다. 터키 불안에 따른 남유럽 은행 부문의 부실 우려가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끼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강세폭이 확대되었다. 터키의 금융불안 심화나 유로화의 추가적인 약세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신흥시장국의 금융 불안정성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