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 지수 VN Index의 2018년 연간 성과는 -9.3%를 기록했다. 2018년 7.1%의 GDP 성장,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중 무역분쟁 이슈 등 1차원적인 논리만으로는 베트남 증시의 ‘나홀로 선방’을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이지만, 베트남 증시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우려감이 여전하다. 대내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대했던 국영기업 민영화는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지난 12월 이후 상장기업 실적도 하향 조정되는 환경 역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투자 심리가 여전한 이유다. 변수가 많다.
2% 부족한 투자환경이지만 최악의 투자 시점은 아니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우량 기업 매각 및 상장, 민영화 속도전을 위한 국가자본관리위원회 (CMSC) 설립, 증권법 개정, 2020년 신흥시장 승격 여부는 놓쳐서는 안될 중장기 모멘텀이다. 보호무역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시장 다각화 전략은 속속 마련되고 있다. 2019년 효력이 발생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CPTPP), EV-FTA 비준 작업이 그 예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환율 방어 의지는 2018년 내내 상대적으로 강했던 동화 (VND) 변동성을 축소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