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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짓지 못한 미중 무역협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

주간 이그전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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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의 경합지역인 중서부 (Midwest) 구인건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협상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이는 연말 미중 무역협상에 한두 차례 추가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으며, 11월엔 동맹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기 (起):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의 남은 불씨
미중 양국은 스몰딜에 도달했다.
미국은 10/15로 예정된 2,500억 달러 (25%→30%) 관세부과를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3~5주 내 (APEC정상회의, 11/16~17)에 완벽한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공동성명도 없었고, 중국 역시 추가 협상을 원한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스몰딜에도 다음 사항들은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1) 추가관세 (12/15, 1,560억 달러, 15%), 2) 화웨이 문제, 3) 지식재산권, 환율조작, 강제 기술 이전 문제 (미국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

■ 승 (承): 경합지역인 중서부 (Midwest)의 고용은 더욱 악화
미중 합의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내년 상반기 이후 트럼프의 협상력은 크게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1)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는 경합지역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지역의 고용상황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발표된 중서부 (Midwest)의 8월 구인건수는 전월대비 18만건 감소했는데, 올해에만 17.5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미국 실업률이 50년 만의 최저 (3.5%)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되게, 이 지역 실업률은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게다가 후행지표의 특성상 향후 이 지역 고용시장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 전 (轉): 중국은 단계적 합의를 원할 것
트럼프는 ‘빅딜’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실제 합의는 ‘단계적 합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단계적 합의’는 중국이 원하는 바이다.
중국은 가능한 쉬운 것 먼저 합의한 이후 민감한 문제들은 트럼프의 협상력이 약해지는 내년으로 넘기고 싶을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는 가능한 협상력이 떨어지기 전에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고 싶을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 (11/19, 거래제한조치 보류 만료)와 1,560억 달러에 대한 관세 (12/15)를 남겨둔 것 역시 중국의 협상 지연 전략을 차단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인데,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북한 비핵화’가 필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려 할 것이다.

■ 결 (結): 남은 4분기 한두 차례 미중 간 갈등 표출과 자동차 관세
가능한 올해 안에 중국을 압박하고 싶은 트럼프와, 민감한 문제들은 내년으로 미루려는 중국 간의 의견 차이로, 연말까지 무역갈등이 한두 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무역전쟁의 확전을 선택하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는 중서부 지역을 달래기 위해 중국 대신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이 지역에 생산거점이 있는 GM은 5주째 장기파업 중인데, 이를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11월에 예정된 자동차 관세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자동차 관세 결정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동맹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 정도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볼턴 경질이 한국증시에 주는 세 가지 시사점, 김영환, 9/11).
이은택 이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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