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1: 세계화의 퇴장은 어떻게 기술을 자극하는가?] 코로나는 ‘세계화의 퇴장’과 ‘지역화/냉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하지만 ‘세계화의 퇴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경제사를 살펴보면, 이는 경제성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 요인’이 교체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1950~70년은 세계화가 후퇴하고 냉전의 정점이었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과 증시 랠리가 나타나며 “자본주의 황금기”로 불렸다. 그렇다면 ‘냉전’은 어떻게 이러한 성장을 만들 수 있었을까?
경제성장을 ‘자본/노동/기술’ 세 가지 요인으로 나누어보면, ‘세계화’와 ‘지역화/냉전’의 경제성장 요인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화’ 시대는 “노동/자본”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ex. 중국의 저임금/공장).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자본”의 한계효용은 체감하고 한계비용은 체증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성장요인도 “기술 (TFP)”로 바뀌었다. 따라서 지역화 시대에는 ‘기술’이 성장을 이끄는 시대이며, 냉전이었던 1950~70년이 ‘자본주의 황금기’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화 시대’는 경제측면에선 ‘기술의 시대’로 바꿔 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