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의도한 부동산 구조조정. 빠른 해결책 제시하지 않지만 최악을 치닫지는 않을 것 연일 중국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홍콩 거래소는 10월 4일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 정지를 결정했다. 9월 29일에는 부동산 기업인 화양년홀딩스 (Fantasia Holdings Group, 홍콩 상장)도 2016년 발행한 5년 만기 달러채의 2.56억 달러 상환에 실패해 거래를 중단시켰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신용이 공급될 시 버블이 발생하고 생산성 높은 타 산업으로의 신용 공급을 (=성장을) 위축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중국 경제의 부동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규제를 강화한 이유이기도 하며, 올해 하반기 이후 강조하는 ‘공동부유’ 기조 역시 ‘분배’에 기반한 민영 기업 규제와 불균형 축소를 통한 내수 소비 확대를 목표로 한다.
규제를 피하고자 중국 부동산 기업은 채권 금융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선분양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전환했다. 중국 Credit Impulse (GDP 대비 신용공급 증가율. 사회융자총액과 지방정부 채권발행액의 합)와 부동산 가격 증감률간의 연관성이 2017년~2020년에 약화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다만 헝다 사태로 인해 민간 가계 부의 감소, 사회보장 및 신용 경색 리스크 확대는 ‘공동부유’ 목표에 배치되므로 해결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조정을 택했지만 사회 안정, 무엇보다 2022년 하반기 시진핑 주석의 3기 집권을 앞둔 지지 기반의 안정을 위해 연착륙시키는 정책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의 중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