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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의 세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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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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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는 3가지 시나리오 및 유가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질 전망이다.
러시아가 16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예상이 있었으나 15일 러시아는 부분 철군을 했다고 밝혔고,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시각으로 오늘 11시 반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에 포탄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장중 주가 및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이 일시적이나마 안전자산 선호로 반응한 것을 보면 시장의 우려가 작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소식들이 반복될수록 시장은 관련 소식에 무뎌질 것이다.
지금 시장의 관심은 전쟁 여부에 쏠려 있지만, 향후 금융시장에의 영향은 미국/유럽의 러시아 경제재제 강도,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의 대응 방식이 핵심으로 판단된다.

무력 충돌의 강도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돈바스 지역의 독립.
시장은 전쟁 여부에 관심이 있지만, 대규모의 무력 충돌 없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상실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독립을 주장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가 위치한다.
두 지역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5일에 러시아 하원이 두 분리주의 공화국의 독립 승인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두 지역의 독립을 러시아가 인정하더라도, 국경에 자리한 대규모의 러시아 병력을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는 섣불리 이 지역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기 어렵다.
러시아가 전쟁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면, 미국과 유럽도 군사력을 전개할 정당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제는 제한적으로만 시행되고, 러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거래도 계속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기간은 단기에 그치며 이후 반락할 전망이다.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지속성이 낮았던 것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는 연말 8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일혁 김일혁
오재영 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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