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에너지에 이어 곡물가격의 상승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3월에 급등한 이후 한동안 하락하다가, 5월 상반월에 다시 급등했다. 전쟁의 장기화뿐만 아니라, 인디아ㆍ파키스탄 등에서의 폭염, 그리고 미국의 작황 부진 등이 보도되고, 인디아 정부의 밀 수출 제한이 발표되면서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주요 생산지의 작황과 이상기후 등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농산물은 에너지 시장과 달리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은 크지 않아, 장기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일부 곡물들을 제외하면 농산물 시장 재고는 평균 5년은 크게 하회하는 정도로 부족하지 않다. 농산물 가격이 5월 급등 이후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데, 추후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들도 있다. 1) 유럽의 천연가스, 암모니아, 그리고 비료가격이 4~5월 들어 하락했으며, 2) 주요국들의 수출 제한 발표도 5월부터 빈도수가 낮아졌다. 3) 그리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곡물 우회 수출 방안 모색은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