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월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이후, 80달러/배럴 (WTI) 대에서 횡보 중이다. 7월부터 확대된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가 80달러 대까지 하락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9월 들어서는 OPEC+의 감산발표를 통한 가격 방어 의지, 미국의 리그카운트 감소 등 공급 피크아웃 가능성, 이란의 핵합의 협상 지연 등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미국정부가 발표한 11월 전략비축유 1천만 배럴 방출은 미국정부의 유가 추가 하락 유도의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규모는 OPEC의 감산 규모 (일간 10만 배럴, 즉 월 300만 배럴)보다 크다.
■11월 전략비축유 방출은 기존 10월 말 종료될 방출의 기한 연장
재구매 시점 연기, G7의 러시아 원유 상한제 등은 겨울철 국제유가 변동성을 완화 시킬 것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기한 연장에 이어 재구매 시점도 연기된다면 이는, 겨울철 국제유가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겨울에는 EU의 에너지난 심화로 인하여 국제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재차 상승할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최근 소폭의 하락세를 보인 천연가스 가격이 겨울에 재차 상승한다면 원유에 대한 대체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원유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 뿐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G7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도 준비중이다. 러시아 원유 가격의 상한제는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강화해 원유 공급 감소가 국제유가를 상승시키기보다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가격에 상한을 두어 러시아 재정 수입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